1675년에 편찬된 「운수지」(을묘본)은 전라도 사찬읍지(私撰邑誌)*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것으로 17세기 임실현의 호구, 전정은 물론 관개, 교량, 불우, 고적, 인물 등 33개 항목이 수록되어 있다. 임실현의 별칭인 운수(雲水)의 연원과 변천, 17세기 면리제(面里制)의 시행,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열악했던 임실현 사정 및 각종 풍속 교화 관련 내용, 지역 관련 인물의 에피소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 다른 읍지에서는 볼 수 없는 국한문 가사인 <정각산(正角山) 초당가(草堂歌)>가 수록되어 있어 17세기 한글 운용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 조선후기 국토를 객관적, 실용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특정 주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고찰하여 제작되었으며, 향촌 사회의 세력 확대 수단으로 편찬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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