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술원 설립

광복이후 체육지도자들은 과거 일제의 식민주의 체육을 청산해야 할 구시대의 제도로 인식하고 새로운 민주적인 신 체육을 전개하고자 강한 의지와 뜨거운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개성을 중시하고 학생중심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신 체육으로의 개혁과 요구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체계적인 이론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것이 체육학술활동의 발단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당시 전문 학회설립을 위한 제반 학술적 상황이 충분히 성숙되지 못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체육학회는 한국학술원을 설립하는데 분야별 학회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창립되었던 것이다.

1. 설립
한국체육학회는 1953년에 체육지도자 양성기관에 있는 교수진이 핵심체가 되어 구성되었다. 한국체육학 연구의 1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유국가로부터 새로운 체육 사조를 수용하여 체육에 관한 학술 및 실제를 연구하고 체육문화의 향상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 이렇게 해서 한국체육학회는 전문 6장 20조 부칙 1조의 규약을 제정하고1953년 10월 19일에 창립되었다.

한국체육학회의 창립총회는 1953년 10월 25일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개최되었다. 총회는 개회사, 경과보고, 각자 소개, 사업계획, 토의 및 기타사항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이병위를 회장으로 16명의 임원이 선정되었으며 토의사항에서 본회의 명칭을 한국체육학회로 결정하고 회칙 초안이 통과되었다. 한국체육학회의 목적은 체육에 관한 학술 및 실제를 연구하여 체육문화의 향상 발전에 기여하는데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이 한국체육학회는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상잔의 참담한 현실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체육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각종 체육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체육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되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2. 활동
한국체육학회의 활동은 정관 제2장(사업) 제4조를 보면 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체육에 관한 기초연구 및 응용연구, 체육에 관한 연구발표 및 강연회의 개최, 국제 체육학술단체와의 학술교류 및 유대강화, 체육에 관한 정부, 유관기관 및 단체에 대한 자문·건의·협조, 정부 및 각종 유관단체에서 실시하는 체육에 관한 연구논문 수합심사, 체육에 관한 도서간행, 체육시설 및 체육기구에 관한 심의·공인, 회보 및 학술지 발행 배포, 체육진흥에 관한 지원 및 건의, 기타 학회의 목적달성에 필요한 사업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지금까지 한국체육학회의 활동을 살펴보면 한국체육학회지 및 한국체육학회보의 발행, 한국체육학회 학술발표회, 국제스포츠과학 학술대회, 정책토론 활동, 연구용역 활동, 국제교류 활동 등을 해오고 있다.

3. 현황
한국체육학회는 21세기를 대비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해 보다 내실 있는 새천년 체육문화를 이루기 위한 사업을 전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2000년 2월 정기총회에서 21세기 체육의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한 체육의 비전과 체육인의 의지를 담은 21세기를 향한 밀레니엄 선언을 발표해 체육인들의 새천년 각오를 다졌다. 이후 한국체육학회에서는 체육학 연구발전을 위한 대형 연구용역 사업수행, 한국체육학회지의 증편(연 6회)과 한국체육학회보의 발행부수 증대, 정관의 보완 및 체제정비, 인터넷 홈페이지의 개설, 국제 체육학술 교류 등 적극적인 활동 전개로 21세기를 향한 미래지향적 연구발전의 토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학래,《한국체육백년사》한국체육학회, 2000
이학래외 4명,《한국체육학회 50년사》한국체육학회,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