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곡물조달시스템은 외국 곡물메이저 등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곡물 수입 방식과 달리 국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합동으로 곡물유통사업에 진출하여 곡물 수입의 일정부분을 독자적으로 도입하는 체계를 말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010년 2월~2011년 3월 미국시장에 대한 조사·분석 등을 실시하여 사업계획을 수립하였다. 그리고 2010년 12월~2011년 2월 민간 업체와 곡물사업 추진 공동 컨소시엄 T/F를 구성·운영하고, 현지 여건조사, 사업모델 개발 및 사업계획을 검토하였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을 통해 2011년에 콩과 옥수수 10만 톤을 도입하고, 이후 매년 도입량을 확대하여 2015년부터는 콩, 옥수수, 밀의 안정적인 재고수준 등을 고려하여 연간 수입량 1,400만 톤의 30%인 400만 톤(옥수수 250만 톤, 밀 100만 톤, 콩 50만 톤)을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을 통해 도입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사업 초기에는 미국에서 곡물을 도입하고, 점진적으로 브라질, 연해주, 우크라이나,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을 확대하기로 하였다.
<표 1>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의 연도별 곡물 도입계획(2011년~2015년)
구 분 | 2011년 | 2012년 | 2013년 | 2014년 | 2015년 |
콩 | 식용 | 미국 | 50 | 50 | 70 | 80 | 100 |
브라질 | - | - | 20 | 40 | 50 |
연해주 | - | - | 10 | 30 | 50 |
중국 | - | - | 70 | 80 | 100 |
착유용 | 미국 | - | 20 | 30 | 40 | 50 |
브라질 | - | - | 50 | 100 | 150 |
옥수수 | 사료용 | 미국 | 50 | 500 | 700 | 800 | 1,000 |
브라질 | - | - | 200 | 300 | 500 |
전분〮당 | 미국 | - | 250 | 300 | 400 | 500 |
브라질 | - | - | 100 | 200 | 300 |
연해주 | - | - | 20 | 60 | 100 |
우크라이나 | - | - | 20 | 50 | 100 |
밀 | 제분용 | 미국 | - | 100 | 300 | 500 | 500 |
사료용 | 우크라이나 | - | - | 50 | 250 | 500 |
합 계 | 100 | 920 | 1,940 | 2,930 | 4,000 |
* 출처 : 이광우, 《국가 곡물조달시스템 구축계획 및 전략-식량 안보체계 구축을 통한 국민 먹을거리 안정화-》, 〈해외농업개발 발전을 위한 토론회” 발표자료〉, 김성수의원실, 2011.
이를 위해 2011년 4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삼성물산(곡물판매 담당), 한진(미국내륙운송), STX(해상운송) 등 민간 3사와 총 250만 달러(aT 55%, 민간기업 45%)를 공동 투자하여 미국에 현지법인 곡물회사 AGC(aT Grain Company)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곡물 유통시설인 산지 엘리베이터(country elevator) 및 수출 엘리베이터(export elevator)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였다.
미국은 대량 거래 곡물의 유통거래가 정형화되어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시설로 산지 엘리베이터, 강변 엘리베이터, 터미널 엘리베이터, 수출 엘리베이터 등이 각 지역에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각 지역의 엘리베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곡물 엘리베이터를 대부분 카길, 벙기, ADM 등과 같은 곡물메이저가 장악하고 있어 곡물 엘리베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고 결국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 사업은 전면 중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