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수교육의 정의
Kirk와 Gallagher(1979)에 의하면 특수교육은 “특수아동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장애를 교정하기 위해서 제공되는 일반학교 프로그램 이상의 보충적인 서비스”를 의미한다. Heward와 Orlansky(1992)는 특수교육을 “특수아동이 최대한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개인적인 자기-충족감을 달성하고 현재와 미래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별적으로 계획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하고, 주의 깊게 평가하는 교수”라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특수교육은 특수아동의 개별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특별히 고안된 교수를 의미한다. 특별히 고안되었다는 것은, 특별한 교재나 교수방법, 도구나 시설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를 지닌 아동을 위해서 크기를 확대한 문자를 사용하거나 점자를 학습시켜야 하며, 청각장애를 지닌 아동을 위해서는 보청기를 착용시키거나 수화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고, 지체장애를 지닌 아동을 위해서는 아동의 장애특성에 따라 특별한 보조도구를 제공해야 하며, 정서 및 행동장애를 지닌 아동을 위해서는 고도로 구조화된 소규모 학급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수교육은 특수아동과 일반교사 모두에게 지원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특수교육은 특수아동을 직접 가르침으로써 특수아동을 지원하는 것이며, 특수아동을 담당하는 원적학급 교사를 지원(예 : 상담, 협력교수)함으로써 일반교사를 지원하는 것이다.
2. 특수교육의 발전
개인과 종족의 생존을 중시하였던 고대사회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핍박이 흔하게 나타났다. 서구 문명의 중심지인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법적으로 공인되고 학적으로 뒷받침된 상태에서 장애인을 살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장애인을 살해하기보다는 구빈 보호에 힘썼다. 삼국시대에는 스스로 자립할 수 없는 사람들을 구휼했다. 고려시대에는 동왕 10년(991년) 10월에 폐질자에게 약을 주었다. 이와 같이 병자에게 약을 준 것은 큰 발전으로 볼 수 있다. 예종(1112년)에는 혜민국을 설치하고 질병을 치료하여 장애를 예방하였으며, 동서대비원과 같은 수용시설을 설치하여 장애인을 수용했다. 이와 같이 장애인들이 수용 보호되다가 고려 23대 원종(1259∼1274년)때부터는 맹인들이 점복업에 종사하여 자립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도 폐질자에게 구휼사업을 계속했고, 장애인들을 수용하기 위하여 명통사와 동서활인원을 설립했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는 장애인들에게 구휼사업은 물론 약을 주고 수용하였으며, 맹인들에게는 명과학과 음악교육을 실시한 것은 특기할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의미의 특수교육을 시작한 사람은 미국인 감리교 선교사이며 의사인 로제타 홀(Rosetta Sherwood Hall)이다. 홀은 4점형 한글 점자를 창안하고 한국말 초보, 십계명, 성경책 등을 출판하여 한글 점자 보급에 힘쓰는 한편, 1903년에는 정진소학교에 맹아 학급을 설치하고 부분적으로 통합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동양에서 최초로 통합교육을 실시했다. 일제시기인 1912년 조선총독부는 제생원 관제를 제정·공포하고, 제생원에 양육부와 맹아부를 두어, 맹아와 농아 교육을 실시했다. 1913년 제생원 교사로 부임한 박두성은 1920년에 제자들과 함께 ‘조선어 점자 연구위원회’를 조직하였고, 1928년에 한글점자를 완성하여 ‘훈맹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였다. 한편, 목사 이창호는 1935년 평양에 광명 맹아학교를 설립하였는데, 이는 한국인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특수학교이다. 그리고 1937년에는 서울 동대문국민학교에 신체허약아를 위한 양호학급을 개설했는데, 이는 일반 공립학교 내에 설치된 최초의 특수학급이라 할 수 있다.
1946년 4월 목사 이영식이 광복 후 최초의 사립 특수학교인 대구 시각장애학교, 대구 영화학교, 대구 맹아학원을 설립했고, 1962년에는 당시 한국사회사업대학(현 대구대학교) 내 특수교육 교사 양성과정을 설치하였다. 특수학급은 앞서 언급하였던 1937년 동대문 공립학교 내에 병약아 양호학급을 시작으로 1969년에는 약시 특수학급이, 1971년에는 정신지체아 특수학급이 최초로 설치되었다. 가정 방문제 교사 학급은 지체부자유아를 대상으로 1963년에 최초로 설치되었다.
이후 한국의 특수교육의 방향은 ‘통합교육의 기반 구축 및 내실화 도모’에 강조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1년 특수학급이 설치됨되어 특수교육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특수학급은 장애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분리교육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지만, 결국 특수교육이 일반교육 환경 내에 투입되는 물리적 통합의 시발점이 되었다. 통합교육은 1980년대에 이르러 세계의 특수교육 흐름과 더불어 보다 진지하게 논의되기 시작하였고, 1990년대에 이르러 현장 적용이 다각적으로 모색되었으며, 「특수교육진흥법」(1994)에 그 개념을 규정함으로써 발전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통합교육에 관한 연구들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거나, 당위성과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하여 통합교육의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통합교육에 관한 연구들은 가치, 철학 및 권리 중심의 당위성에 근거하여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된 논쟁은 그 필요성이나 실시의 여부가 아니라 어느 정도, 어떤 방식으로 실천하여 당위성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일, 「특수교육론」, 『한국의 교육학 발달사』, 대한민국학술원, 2001
한국통합교육학회, 『통합교육』, 학지사, 2005
이소현․박은혜, 『특수아동교육』, 학지사, 1998
교육인적자원부, 『특수교육 연차보고서』,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