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말 아시아 지역에서의 데탕트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한국은 새로운 대사회주의권 외교의 필요성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있었고, 1973년 적대적이지 않은 공산권국가들에 대한 개방정책을 천명한 〈평화통일외교정책선언(6·23 선언)〉이 발표되면서 한국의 북방외교는 본격화되기 시작하였으며, 소련과의 비정치 분야에 있어서의 교류도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소련과의 교류 확대를 활용하여 한반도의 안보와 국방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정부는 외교적인 접촉을 통하여 소련과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하기도 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1978년 4월 대한항공 여객기의 무르만스크 강제 착륙은 양국간의 긴장을 고조시키기도 하였지만, 소련의 협조로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었으며, 양국은 비정치적 분야에 있어서 교류를 꾸준히 확대해 가게 되었다.
전두환 정부는 전임 통치자들이 반공주의를 이용하여 국민에 대한 지배를 강화시키고자 하였던 것과는 달리, 이를 역으로 활용하였다. 1983년 ‘북방정책’을 선언하여, 6·23선언 이후 은밀히 추진되던 대 공산권 외교를 적극 추진할 것을 공식 천명하였다. 그러나 KAL 여객기 피격사건으로 외교계획을 대폭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출범 초부터 평화통일을 중요한 국정목표로 삼고, 미국과 일본은 물론 서구 각국과 제3세계 각국 정상들과의 정상외교를 통해서 안보면에서의 상호 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히고 우리의 안보 노력에 대한 국제적 지지기반을 확충하였다.
그리고 북방정책을 선언하여 한국외교에서 제외되었던 소련 등 공산국가와 북한을 ‘자주외교’ 또는 ‘통일외교’의 대상으로 전환시키고,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과 통일, 그리고 경제적 실리 추구를 위한 한국정부의 자주적 주도권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한국안보체제를 확립하고자 하였다.
《한국외교 40년》 외무부, 1990
《한국외교발전론》 김정원, 집문당, 1996
《한국외교 50년》 외교통상부,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