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초 미국 정부는 닷컴 버블(Dot-com bubble, IT 버블) 붕괴, 9·11 테러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펼쳤다. 대출 이자가 낮으니 통화량이 증가했고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주택가격도 폭등하자 돈을 빌려줘도 부동산으로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 금융기관들이 저소득층에게도 대출을 시작하였다.
저소득층들은 주택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Subprime Mortgage Loan, 신용도 기준 Prime→Alternative A→Subprime)을 융자 받아 부동산을 구입하였고, 대출 은행들은 이러한 주택담보대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증권을 발행하여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 Inc., 은행순위 기준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메릴린치→리먼브라더스)와 같은 투자 은행에게 판매하였고, 투자 은행들은 다시 이러한 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파생상품을 만들어 전 세계 투자자에게 판매하였다.
하지만 2004년 미국 정부가 달러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 정책을 단행했고, 이자 부담이 커진 저소득층은 부동산 가격 폭락과 거래 실종으로 인해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여 파산하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증권(MBS, Mortgage backed Securities)과 파생상품(CDO, 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에 투자한 대출 은행, 투자 은행,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줄줄이 파산하게 되었다.
리만브라더스, 메릴린치 등 투자 은행들의 파산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게 되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공급받지 못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어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판매, 소비 활동 등 실물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1929년의 세계경제 대공황에 버금가는 세계적 수준의 경제 혼란과 경기 침체를 초래하였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미국發 글로벌 금융위기는 우리나라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당시 우리나라의 금융기관들은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관련 각각 7억 2천만 달러 수준, AIG(American International Group Inc.) 관련 국내 보험계약자의 자산 등을 보유하고 있고,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전략에 따라 2005년 설립된 한국투자공사(KIC, Korea Investment Corporation)도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투자하였다가 2008년 10월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ank of America)에 인수되면서 주가가 추락하여 투자금의 절반을 잃는 등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