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육대회는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며 일반국민의 체육에 대한 관심을 제고함과 동시에 생활체육의 활성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대회가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소년체육대회이다. 이들 대회를 통해 우수선수의 육성과 경기력을 향상시켜서 올림픽대회, 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경기대회 등의 국제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어 스포츠강국 한국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 그리고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은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유치 및 개최로 이어졌다.

1.전국체육대회
전국체육대회는 1920년에 조선체육회가 창립되어 첫 사업으로 시작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그 기원이다. 전조선야구대회로 시작된 전국체육대회는 이어서 축구, 정구, 육상, 빙상, 씨름, 수상, 농구대회 등 1933년까지 종목별로 개최되었다. 1934년에는 축구, 야구, 농구, 육상, 정구 등 5개 종목의 경기를 통합한 전조선종합경기대회를 개최했는데, 이 대회는 우리민족 최초의 종합경기대회로서 사실상 오늘날의 전국체육대회의 효시가 되었다. 1945년에 광복을 맞이하자 조선체육동지회를 조직해 자유해방경축전국종합경기대회를 개최했으며, 1946년에는 대회명칭을 조선올림픽대회라고 해서 경기대회의 국제화 추세를 부각시키는 의도를 보였다. 1948년부터는 지금과 같이 전국체육대회로 부르기 시작했으며 경기운영방식도 시 · 도 대항전으로 전환해서 실시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자라나는 소년·소녀들이 기초적인 체육활동을 통해 건전한 정신과 협동심을 기르고 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육성하기 위해 스포츠소년단을 창설하면서 시작되었다. 1972년에 전국체육대회와 분리되면서 제1회 전국스포츠소년대회가 개최되었으며 2008년 37회를 맞이했다. 전국소년체육대회는 꿈나무 선수 발굴의 산실로서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의 대부분이 이 대회 출신이다. 특히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서울올림픽대회 참가선수의 약 50% 정도가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발굴된 선수로서 우리나라가 획득한 총 메달의 72%가 이들에 의해 이루어졌을 정도이다. 현재 전국소년체육대회는 지방순회 개최를 통해 지방의 학교운동부 육성 확대, 우수선수의 조기발굴에 기여하고 있으며 종합 채점제 폐지를 통해 시·도간 과열경쟁을 완화했다.

3. 서울아시아경기대회
1986년에 제10회 서울아시아경기대회는 이미 개최가 확정되어 있는 서울올림픽의 리허설 성격을 지녀 더욱 주목을 받았으며 대회도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이 대회는 한국이 개최한 최초의 종합 국제체육대회였으며, 1970년에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기 위해 1966년에 유치했다가 국내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이를 반납했던 한국으로서는 더욱 감회가 깊은 행사였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세계스포츠계의 거인 중국과 마지막까지 시소게임 끝에 금메달 한 개 차이(한국 93개)로 종합 준우승을 차지하는 엄청난 선전을 했다. 아시아경기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이긴 대회이기도 했다. 육상의 임춘애, 장재근, 김복주, 탁구의 유남규, 수영의 최윤희 등과 전체급을 석권한 복싱, 하키 등이 화제의 중심에 떠올랐다.

4.서울올림픽대회
1988년 9월 17일에 제24회 서울올림픽이 잠실 주경기장에서 개막되었다. 국제정치, 국내정세의 격동과 테러의 위험을 무릅쓰고 사상 최대인 160개국 13,600여 명이 참가했다. 12년만의 동서화합 올림픽답게 경기수준도 매우 높아 세계신기록 33개, 세계타이 기록 5개, 올림픽신기록 227개, 올림픽타이기록 42개 등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다. 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개막식과 폐회식은 지구촌 모든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시설, 경기운영, 안전관리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자랑했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장은 폐회식에서 올림픽 역사상 최고, 최대로 훌륭한 대회라고 격찬했고 대회가 끝난 뒤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는 개최국의 안전에 대한 철두철미하면서도 헌신적인 노력이 평화의 제전을 만들었다고 공식적으로 평가했다. 육상 100ｍ에서 9초79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우승한 캐나다의 벤 존슨이 금지약물 복용사실 판명으로 금메달이 박탈된 것이 최대의 화제였다.

5.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1996년 5월 31일에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 본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로 결정했다. 일본에 비해 3년이나 늦은 1993년에 유치의사를 표명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 아벨란제 회장을 등에 업은 일본을 단시일 내에 맹추격해 막판 대세를 뒤집는데 성공했으나 결과는 양국의 공동개최로 판가름 났다. 2002년 5월 30일에 전 세계 축구가족들의 꿈의 축제이자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이벤트인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개막식이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공동개최가 결정된 지 6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온 국민의 땀과 정성으로 마침내 대회 개막을 알리게 된 것이다. 2년 동안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32개 팀은 한국과 일본의 20개 경기장에서 열전에 들어갔는데, 이 대회에서 한국은 세계 4강 신화를 창조했다. 국제축구연맹은 대회가 끝난 후 한국팀을 가장 인기 있는 팀으로 선정했으며 홍명보는 최우수선수 3위에 해당하는 브론즈볼 수상자로 뽑혔다. 이 대회는 한국축구 100년사에 길이 남을 위대하고 감동적인 축구잔치였다.

한국체육사편찬위원회,《20세기 한국스포츠100년》이길용기념사업회, 1999
한국축구100년사 증보판 편찬위원,《한국축구100년사 증보판》대한축구협회, 2003
문화관광부,《체육백서 2004》문화관광부 체육국,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