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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전염병의 유행

  • 집필 내용은 국가기록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주제설명
발생원인

건강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질병 예방에 대한 노력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계속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고뇌를 주어 온 질병은 전염병이다.히포크리테스(Hippocrates) (460~377 BC)를 시조로 하는 의학의 역사는 그 노력의 대부분을 전염병 예방에 경주해 온 것이다. 그런데 언제나 뚜렷한 현상은 전염병관리가 병인과 전파 양식에 대한 그 시대의 사고방식에 따라서 변화한다는 것이다.



전염병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의 병원체에 의하여 발병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병원체의 발견은 19세기 후반에 이루어졌으며, 전염병의 원인에 대한 논란은 의학 및 공중보건학의 역사와 동일시 될 정도로 오랜기간을 거쳐 이루어졌다.


가. 정령설시대

원시적인 사람들은 악령과 선령이 있는 것으로 믿었고 질병이나 기아 등의 재앙이 악령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질병 치료 또한 악령을 진정시키거나 축출하는 것으로 믿었다.


나. 점성설시대

자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서 질병의 발생이 자연환경의 물리적 상태와 관련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성진운동에 따라서 유행병이 만연한다고 생각했다.


다. 장기설시대

질병과 환경의 관계에 대하여 보다 정확한 관찰이 이루어지면서 계절, 기후, 온도, 습도, 오물 등이 관련되어 질병이 변화한다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말라리아가 모기 때문에 전파된다는 것이 증명된 것은 19세기 말 이후이며 그 전에는 유독가스 때문에 발생한다고 믿었다.


라. 접촉전염설시대

질병이 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으로 전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접촉전염설이 알려지게 되었다.


마. 미생물병인설

현미경의 발명으로 현미경적 미생물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었으며, 파스퇴르는 질병이 현미경적 미생물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미생물학적 설명은 전염병관리에 새로운 길을 열었으며, 아울러 면역학의 발전이 전염병관리에 크게 기여해 왔다.



전염병의 원인을 장기설에 의한 설명에서 세균설로의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연구자는 파스퇴르와 코호였다. 1840년에 J.Henle은 감염성 질병의 원인 규명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였으며, 그 제자인 R. 코호(R.Koch)는 1882년에 유명한 헤넬(Henle)과 코호(Koch)의 가설을 발표하였다. 이 가설에서 한 병원체가 어떤 질병의 원인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조건을 만족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① 병원체는 질병이 있는 모든 예로부터 순수배양에서 분리되어야 한다.
② 병원체는 다른 질병이 있는 예에서는 분리되지 않아야 한다.
③ 병원체가 분리하여 실험동물에 접종하였을 때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④ 질병이 발생한 동물로부터 병원체는 다시 분리되어야 한다.



그 후 코호의 가설의 조건들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가 나타났고, 특히 바이러스의 경우는 더욱 많아 1937년 리버스(Rivers)는 새로운 보다 완화된 구비요건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내용

공중보건에 있어서 전염병이 차지하는 위치는 막중하며 이러한 질병을 관리한다는 것은 국민보건의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가 된다.



현대과학의 가장 위대한 성과는 과거 반세기에 걸쳐 있던 전염병 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많은 나라에서 많은 전염병이 자취를 감추었고 전염병이 전무한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지역에 따라서는 전염병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질병은 전염성 질환과 비전염성 질환으로 대별된다. 비전염성 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체 이외의 원인에 의해 발병하나 전염성 질환은 병원체의 인체 침입으로 발생한다. 한 지역사회 혹은 집단에서 가염성 질병 혹은 병원체가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있어 계속 감염을 야기하고 있으면 풍토병이라고 말하며, 한 지역사회나 집단에 어떤 질병이 평소에 나타나던 수준 이상으로 많이 발생하게 되면 전염병이 유행한다고 한다.



전파경로에 따라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는 경우를 공동매개체 유행이라고 하며 긴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점진형 전파라고 한다.


가. 전염병 발생

전염병의 발생은 다음과 같은 6개 요인이 반드시 연쇄적으로 관계를 가지고 존재해야 한다.


⑴ 병원체
침입하는 미생물을 말한다. 숙주의 부담으로 살고 번식하는 기생체이다.
① 동물성기생체: 동물영역에서 인체에 침입할 수 있는 것으로 그 수가 많다.
② 식물성기생체: 식물계의 수종이 인간을 공격하고 질병과정을 일으키게 한다. 대표적인 것이 곰팡이가 있다.
③ 박테리아: 많은 종류 중에서 수종만이 인체를 공격한다. 병원성 박테리아로 온도, 습도, 영양 등의 적절한 환경에서 급속하게 증식한다.
④ 바이러스: 초현미경적인 크기를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생조직세포에 침입하여 그 속에서 번식하는 것이 박테리아와 다른 점이다. 세포내 기생물이라고도 한다.


⑵ 병원소
병원체가 생활하고 증식하며, 생존을 계속하여 인간에 전파될 수 있는 상태로서 저장되는 장소를 말한다.
① 인간병원소: 대부분의 전염병은 감염된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그만큼 중요한 병원소이다. ⓐ 회복기 보균자, ⓑ 잠복기보균자, ⓒ 건강보균자
② 동물병원소: 가축 등
③ 기타 병원소: 토양이 곰팡이류의 병원소가 된다.


⑶ 병원소로부터 병원체 탈출
병원체가 전파되어야 전염병이 유행하는데 병원체가 병원소를 탈출하는 길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 호흡기관
② 장관
③ 비뇨기관
④ 개방저: 농창 등
⑤ 기계적탈출


⑷ 전파
직접전파와 간접전파가 있다. 간접전파에는 전파체가 있어야 하고 병원체가 병원소 밖에 나와서 일정기간 생존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전파체에는 활성전파체와 비활성전파체가 있다. 전자는 병원체를 탈출시키고 운반하며 새로운 숙주에 침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매개 곤충이 대표적인 예다. 후자의 예로는 물, 우유, 식품, 공기, 토양이 대표적이다.


⑸ 신숙주에의 침입
운반된 병원체는 다음과 같은 길을 통하여 침입한다.
① 호흡기관
② 위장관
③ 점막
④ 경피전염


⑹ 숙주의 면역
병원체가 신숙주에 침입했다 해도 그 숙주에 면역이 있다고 한다면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다. 면역에는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이 있다. 선천면역은 비특이성 요인을 토대로 하는 면역이며 일종의 소인으로 생각된다. 후천면역은 특이성 요인으로 전염병을 경과하거나 병원체 또는 톡신(toxin)의 접종 혹은 항체의 주사 등에 의하여 후천적으로 성립되는 면역이다.


나. 관리방법

이상의 6개 요인 중 어느 한 가지라도 결여된다면 전염병은 성립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중의 한 가지를 없애는 것이 관리의 원리이며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① 병원소 제거
② 전염력 감소: 적절한 치료가 환자로 하여금 전염을 전파시키지 않게 할 수 있다.
③ 병원소 격리
④ 환경위생: 소독, 매개곤충관리, 물의 정화, 하수 및 폐기물 처리, 식품위생 등 그 내용이며 병원소와 신숙주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또 병원체가 운반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환경위생은 효과를 올릴 수 있다.
⑤ 면역증강: 면역을 증강시킴으로써 침입하는 병원체를 막는 방법이다. 인공면역을 통하여 면역을 증강시키는 방법으로는 능동면역과 피동면역이 있다.


○예방되지 못한 환자에 대한 조치
전파방지나 면역증강의 방법으로도 예방되지 못하고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는 가능한 최소한의 피해로 막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로써 질병의 경과를 가볍게 지나도록하거나 합병증을 줄이고 희생자를 적게 하는, 즉 제2차 예방이 필요한 것이다.

참고자료
권이혁,《최신보건학》신광출판사, 1989
《예방의학과 공중보건》계축문화사, 2002
집필자
김용하(순천향대 금융경영학과 교수)
최초 주제 집필
2007. 12. 01
최종 주제 수정
2014. 0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