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장내역
장서각도서의 구성은 설립 초기에 무주 적상산사고(赤裳山史庫)로부터 이관된 도서와 서울 각처 군영으로부터 구위대(九衛隊)에 이관되어 온 군영 관계 서적, 그 밖에 황실에서 새로 구입한 도서와 창덕궁 안 선원전에 수장하고 있던 모훈서(謨訓書) 등으로 이루어졌다.
그 뒤 1950년 6·25사변이후 낙선재(樂善齋)에 보관 중이던 한글소설류가 이관되었으며 1964년에는 칠궁(七宮)의 수장본, 1969년에는 봉모당(奉謨堂)에 보존되어 있던 역대 임금의 모훈서 등이 차례로 옮겨졌으며 1970년 종묘(宗廟) 및 여러 능재실(陵齋室) 등에서 전례(典禮)관계 도서가 이관되어 지금의 장서각도서의 주축을 이루게 되었다.
이 밖에도 장서각 소장도서의 인기(印記)를 조사해 보면 제실도서지장(帝室圖書之章)·춘방장(春坊藏)·종부시제조인(宗簿寺提調印)·종부시제조지인(宗簿寺提調之印)·종부시인(宗簿寺印)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제실도서관·춘방·종부시 등의 도서도 이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수장서의 특성은 주로 왕실 관계의 귀중 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또 고문서류 뿐만 아니라 어제류(御製類) 등의 왕실 관계 자료, 의궤류(儀軌類), 방·보류(榜譜類)이며, 도형류(圖形類), 궁체(宮體)로 쓰여진 한글소설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서각은 주권을 상실한 시대적 상황에서 설립된 기구로, 조선시대에 설립된 전·관·각과 같이 국왕의 고문에 대비하였던 주된 기능은 찾을 수 없고 다만 장서 구성상에서 볼 수 있듯이 왕실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정리·보존하는 도서관의 본래적 기능에 더욱 치중하였다.
장서각에서는 여러 곳으로부터 도서가 이관되어 옴에 따라 장서가 증가되었고 이에 따라 여러 차례 도서 목록을 편찬하여 그 구성을 살펴볼 수 있다. 1914년에 『이왕가도서실장서목록 李王家圖書室藏書目錄』 1책이 편찬되었으며, 1918년 『이왕가도서목록 李王家圖書目錄』 3책이 증보 간행되었다. 또한, 1924년과 1935년 두 차례에 걸쳐 『이왕가장서각고도서목록 李王家藏書閣古圖書目錄』이 편찬되었다. 그 뒤 1970년 문화재관리국 장서각에서는 당시까지 소장하였던 도서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 작업을 실시하여 장서각 총목록을 편찬할 계획을 수립하였다. 1971 년 1월에 시작된 정리 작업은 1972년 5월에 완료되어 『장서각도서한국판총목록 藏書閣圖書韓國版總目錄』의 간행을 보게 되었으며, 계속해서 1974년 『장서각도서중국판총목록 藏書閣圖書中國版總目錄』과 1975년 『한국판보유편 韓國版補遺篇』이 편찬되었다.
2. 사업 내용
1981년 장서각 전적을 인수한 이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무엇보다 도서의 체계적인 정리와 관리에 만전을 기하였고 각종 목록집과 자료집의 간행, 그리고 마이크로 필름을 제작하여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학 네트워크 형성 및 한국문화의 디지털화를 추진하였으며 장서각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이해와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특별전을 기획하여 장서각 자료를 일반에게 공개하기도 하였다.
3. 규모
현재 장서각 건물은 1981년 6월 30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연건평 2,460평에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신축한 것으로 고전적자료, 일반도서의 서고와 수서실·정리실·열람봉사실·참고문헌실·정기간행물실·학위논문실, 특수자료 및 마이크로필름의 촬영·복제·현상 등 열람에 필요한 내부 시설을 갖추고 학문 연구와 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