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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글을 읽고 국가기록원에게 고합니다.
등록자 국가기록원혁신
등록일 2021-03-23 10:22:38.0 18
첨부파일
  물론 국가기록원은 신이 아닙니다. ‘기록관리’라는 업무의 태동을 살펴봅시다. 대체로 문서수발자들이 맡아서 하던 업무였습니다. 누가 수행했는지 보면 주로 기관의 위계에서 최말단 직원이 하던 업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대체로 기록관리에 더하여 문자 그대로의 잡무를 맡아서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우리의 업무는 아직도 그 수준으로 머물러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공공기록물법을 입안하고 국가기록관리의 맵을 짜는 ‘국가기록원’도 아직 그때의 수준을 크게 탈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행안부의 소속기관으로 이 정도의 업무밖에 할 수 없다고 한계를 긋기, 티나지 않는 우리 업무의 특성을 더욱 살려 정말 티나지 않게 일하기, 스스로 만든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업무조차도 법에 맞지 않게 일하기, 국가기록원 각 과 내에서의 니 업무 내 업무 선긋기, 국가기록원 내부에서도 직렬별로 줄타기, 국가기록원에서조차 학예연구‧공업연구 등의 기타 직렬을 늘려 더욱 갈 곳 없는 기록연구직렬 만들기, 늘 한발 아니 세발 늦는 행정, 지자체보다도 잡혀있지 못한 행정체계 등의 내부적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더해 정말 여기에서 일일이 언급하기도 어려운 외부 기관들을 향한 정책, 예를 들면 1인 연구사가 할 수 없는 기관평가 지표를 들이대놓고 1인 연구사가 모든 업무를 완수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 기관 줄세우기 이외에 아무 것도 남지 않는 평가를 지속하기 등 내·외부적 문제들이 산적하여 국가기록원의 앞날에 족쇄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어느 기관일지 드러날까 염려되어 이외에도 업무하면서 봐왔던 수많은 문제들을 언급할 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종합하면 국가기록원 자체도 본인 코가 석자입니다. 그렇다는 걸 알면서도 왜 아쉬움이 남을까요? 기록연구직렬 도입 초기에 어쩌면 그동안의 ‘기록관리’ 업무 위상을 봐서는 당연히 당면했을 문제들에 대해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의 문제들로 인하여 국가기록관리의 수장 역할을 제대로 다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문제들은 대부분 본인들 스스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어쩌면 도입 초기라고 느껴집니다. 잡무로서의 기록관리는 정말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아직 연구사 미배치 기관도 많고, 또 연구사가 배치된 기관 직원들의 인식도 점차 변화하는 중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우리의 골든타임은 아직 지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제서야) 국가기록원에서 연구사의 연구도 장려하는 듯 보입니다. 기관평가 지표에 새롭게 추가된 연구실적, 기관 중요기록물 분석 등을 보면 그렇습니다. (물론 국가기록원에서도 모든 연구사가 ‘연구다운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국가기록원에서 위에서 언급한 내‧외부적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한다면 아직 늦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남은 건 국가기록원 하나입니다. ‘윗 물이 맑아야 아랫 물이 맑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정하려고 노력하길 바랍니다. 지금이라도 쇄신하지 않으면 더 이상은 걷잡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변곡점에 서있는지 내리막길에서 슬라이딩을 하고 있는지 아직은 모릅니다. 국가기록원 내부 직원들은 본인 스스로가 짊어진 무게를 느껴야 합니다. 물론 그 정도 각오 없이 일하고 계신 분들이 훨씬 많은 줄 알지만(그래서 지금 이 꼴이란 것도 알지만), 후대에 지금 본인들이 일하고 있는 시기가 가장 무능하고 암흑과 같았다는 평가를 듣고 싶지 않으면 당장 오늘부터라도 달라지시길 바랍니다. 

추신.
  각 기관에서는 이미 충분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중앙행정기관의 성공사례를 가지고 저마다의 사정이 다른 기관들에게 성공 모델을 강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성공사례를 언급하면서 왜 스스로 돌아볼 생각을 못하는지 의문입니다. 일개 기관에서 할 수 있는 일과 국가기록관리의 수장격인 기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구분됩니다. 손발도 같이 맞아야 굴러갈 것 아닙니까. 기관들 앞가림 하는 데 발목 잡는 일은 하지 마시고, 발목 잡는 법령이 있다면 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국가기록관리혁신추진단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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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공감 2021/03/25 10:20:52 6
동의합니다. 도입 초기라고 말씀하신 부분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좋아질 거라는 안도감이 드는 동시에,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 기록종사자들이 더욱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저도 제 자리에서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의견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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