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림 조성

우리나라는 해마다 한발과 수해로 인해 피땀 흘려 마련한 많은 재산의 피해를 입어왔으며 심지어는 귀중한 생명마저도 잃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와 같은 재난의 원인은 산림이 헐벗고 황폐된 데 기인됩니다.



과거 임산 연료 채취를 위해 우량 수목을 무차별 벌채한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원인이 됐음을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울창한 산림이 하루속히 이룩되기를 바란다면 이와 같은 불법적인 방법에 의한 임산연료 채취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반복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정부에서는 치산녹화 10년 계획을 확정하고 그 추진 시책으로 입산통제, 낙엽채취금지와 산림보호 강화조치를 단행해서 종래와 같은 불법채취를 강력 규제하는 한편 농촌 연료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대책과 당면대책을 마련해서 농촌 연료난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 대책의 하나로써 중산간 마을에는 연차적으로 연료림을 조성·확대하고 도시 근교 평야마을에는 타계연료로 공급하며 연돌, 분구, 주택개량 축우 생사육 등으로 연료 소비절약책을 강구하는 것입니다.



여기는 경기도 양주군 백성면 덕도리에 있는 연료림 아카시아 시험재배장입니다. 이 아카시아들은 임업시험장의 시험을 거쳐 재배되고 있는데 보시는 것은 심은 지 1년 된 아카시아로 4종 복합비료를 40그램 준 3요소 표준구입니다. 비료를 주었을 때 1미터 이상의 생장률을 보였으며 비료를 안 준 무처리는 70 내지 80센티미터밖에 안 자랐습니다. 이것은 쓰레기 4킬로그램과 인분 2리터를 혼합해 준 인분과 쓰레기 표준구로서 약 1미터 50센티미터의 생장률을 보였습니다. 이것을 무처리와 비교해보면 무처리보다 근 70센티미터나 더 자랐다는 결과입니다. 나무는 심었다고 해서 다 잘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심은 후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주어야 합니다. 표준구 아카시아 1년생 나무의 비배효과를 그림으로 보면 아무 비료를 안 준 무처리 구획의 나무는 80센티미터, 3요소비료를 주었을 때는 1미터 6센티미터, 쓰레기 비료를 주었을 때는 1미터 41센티미터, 쓰레기와 인분을 혼합해 주었을 때는 1미터 48센티미터의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이것을 참고로 우리는 항시 나무를 잘 가꾸어줘야 하겠습니다.



이제 농촌에서는 종래와 같이 낙엽을 긁어내거나 산림에서 임산연료를 채취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임산연료를 채취하려면 연료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된 연료림에서만 벌채를 해야 하는데 벌채하는 방법은 세 가지 유형이 있으나 여기에서는 추풍령식 벌채요령의 일부를 그림으로 보겠습니다. 추풍령식에는 종식으로 하는 벌채가 있으며 등고선을 따라 벌채하는 횡식 벌채가 있습니다. 벌채할 때는 벌구와 잔존구로 나누어 벌채해야 합니다. 벌채하는 간격을 보면 도로변 형은 벌구가 5미터, 잔존구 10미터로 하고 마을주변형은 벌구 10미터, 잔존구 20미터로 해주어야 합니다. 벌채할 때는 산주와 산림계원이 참석한 후 공동으로 산물을 분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림청에서는 산림자원 증식과 농촌 연료공급 안정을 기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임업시험장으로 하여금 개량아궁이를 개발케 했습니다. 솥 지름이 45센티미터일 때 재래식 아궁이는 부뚜막이 10, 높이가 16, 아궁이가 36, 불 주머니 51, 불 고개 구멍이 12센티미터인데 비해 개량식 아궁이는 부뚜막이 22, 아궁이가 21, 불 주머니 36, 높이가 27, 불 고개 6, 불 고개 구멍 7, 부뚜막이 10센티미터 이상으로 하고 솥의 뒷머리를 3센티미터 미만으로 했습니다. 이와 같이 개량하면 약 35%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연료림 절약을 위해 한우는 생사육 시키고 싸이로에 먹이를 저장했다가 먹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고속도로 변이나 마을주변 유휴지에는 족제비싸리나 아카시아를 심어 연료림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과거와 같이 자기의 안위만을 위해서 무작정 산림을 도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산림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보배입니다. 산에 나무가 울창하면 가뭄이 들거나 장마가 지더라도 한해나 수해를 받지 않습니다. 여러분, 산에 나무를 심어 한·수해를 예방하고 유실수와 용재를 심어 버려졌던 산을 이용해서 소득을 높여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