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벗은 산에 나무를

27번째 식목일 기념식이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정덕리에서 거행됐습니다. 이날 기념식수를 한 박정희 대통령은 산림법을 고쳐 나무에 손을 못 대게 하고 유실수를 심어서 농가 부업과도 직결되도록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나무를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은 애국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나무를 심는 것보다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여기는 독림가 임종국 씨가 조성한 전라남도 장성군 모암산의 대단위 경제림 단지 현장입니다. 지난 1956년부터 나무 가꾸기에 뜻을 둔 임종국 씨는 지난 15년 동안 560여 헥타르의 헐벗은 산에 남의 도움 없이 삼나무를 비롯한 편백, 해송, 밤, 잣나무 등 280만 그루를 심고 가꿔서 지금은 하늘로 치솟는 큰 나무로 자라 4억 원이 넘는 산림재산을 갖게 됐습니다. 독림가 임종국 씨는 이 값진 나무를 키우기 위해 밤을 새워 비료를 주고 하루 100리의 산길을 다니며 그루마다 온 정성을 다해 왔습니다. 이렇게 푸른 산을 이룩한 것은 오직 임종국 씨의 의지와 열성의 결정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