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은 60년 내 처음 보는 가뭄이 들어 중부 이북에서는 각종 농작물이 말라드는 등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어 목마른 농민들의 안타까움은 날로 더해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덜어주기 위해서 야간 국무회의를 여는 등 긴급 한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6월 11일 박정희 대통령은 충청남도 도청에서 긴급지방장관회의를 소집하고 한해 대책을 위해 모든 국민이 노력과 인력, 그리고 자재를 동원해서 한해를 극복 하겠다는 각오와 자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농림부 당국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집단 공동묘판의 설치와 인력 동원, 양수기 배정, 그리고 군 장비 동원 등 12개 항목의 긴급 한해대책을 세워 이를 철저히 실천할 것을 전국 각지에 지시했습니다. 회의를 마친 박 대통령은 양 내무, 차 농림부장관을 비롯한 각 도지사를 대동하고 충청남도 농촌진흥원을 시찰, 시험 답에서 모 솎기와 가식 작업을 한데 이어서 한해 지구의 양수작업 광경을 둘러보며 농민들과 함께 땀 흘려 일하는 군인들을 격려했습니다. 이와 같은 정부의 긴급대책과 아울러 군 당국에서는 작전상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양수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2군을 비롯한 각 부대에서는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 수로 내기와 우물파기, 그리고 양수작업 등 가뭄작전을 벌임으로써 일하는 농민들의 심노를 덜어주었습니다. 또한 전국의 공무원들은 농촌의 곳곳에서 수로내기와 물푸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모처럼의 일요일을 맞은 중앙청 공무원들도 정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부 장관들의 진두지휘 아래 농민들을 도와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정부는 물론 군·관·민 혼연일체가 되어 농민들의 한해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더욱 힘을 돋궈주고 있습니다.

권농일을 맞은 6월 10일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3부요인 그리고 외교사절들이 김포가두 가양동 논에서 모심기에 앞장섰는데 이날 박 대통령은 비가 안온다고 하늘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인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해서 한발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