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정

전두환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 사마란치 위원장 등 88서울올림픽 주 경기장 개장기념행사에 참석한 15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베풀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서울올림픽대회는 문자 그대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참석하는 전 인류의 스포츠 제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수단의 오메르 모하메드 델타예부 제1부통령 일행의 예방을 받고 오찬을 베풀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수교훈장 광화대장을 수여한 전두환 대통령은 한국과 수단은 실질적인 협력분야를 찾아 내실 있게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제4316주년 개천절

4316주년 개천절 기념식에 참석한 전두환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원래 한 뿌리에서 나온 우리이기에 그 뿌리를 되돌아보고 기리는데 남과 북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전두환 : 오늘 우리가 분명히 다짐해야 할 것은 우리의 겨레는 한 핏줄이며 또 한 핏줄은 서로 뭉쳐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민족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우리가 같은 핏줄끼리 도움을 주기는커녕 서로 다투고 해하려 한다면 그것은 위대한 선조의 가르침을 거역하는 행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강토의 Err_Code(02:05)에 도사리고 있는 북한 공산집단은 민족사를 왜곡하고 민족의 이질화를 심화하는 등 반민족적 책동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습니다.) 경축식이 끝난 뒤 대통령 내외분은 개천절 경축 국악공연을 감상했습니다. 단군 성조께서 나라를 처음 세운 이래 4316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개천절을 기해 개국이념을 계승·발전시키고 국민모두가 단일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얼을 되새겨 주인의식을 확립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단군 성조의 개국설화가 아로새겨진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나라와 겨레가 존속하는 한 개천절은 우리의 영원한 축일이며 이날을 맞아 우리는 개국이념인 홍익인간의 정신을 구현하는데 모든 힘을 다할 것을 함께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제36주년 국군의 날

건군 36돌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여의도 광장에서 베풀어졌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우리 국군이 호국의 간성으로서 그 임무를 다해왔다고 치하하고 다음과 같이 강조했습니다. (전두환 : 우리의 최우선의 과제는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이며 최선의 승전 전략은 적의 도발의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하여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일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군은 국력의 압도적인 우세와 국민의 후원 속에 현대적인 각종 고도정밀 무기를 전력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5차원의 전술을 더욱 발전시켜 자주적인 전쟁억제력을 확보하는 데가 일층 분발해주기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우리는 생존권에 대한 위협이라는 원초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국제정세의 흐름과 북한 공산집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사태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힘의 우위를 확보함으로써 적의 침략도발 위협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우리의 단합을 튼튼히 함으로써 적이 오판할 틈을 보여주지 않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작년에 미얀마 암살폭발 사건을 포함해서 비평화적이고도 비상식적인 각종 도발을 수없이 저질러 왔던 북한 공산집단은 최근 대규모 전차부대와 장거리포 등 현대 무기를 휴전선 일대에 전진배치하고 10만 특공대의 훈련을 강화하는 등 심상치 않은 동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히고 저들은 다른 한편으로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평화공세의 열을 올리고 있으나 우리는 그들의 미소 뒤에 아무런 흉계나 저의가 도사리고 있지 않기를 동족의 입장에서 간절히 바라면서도 그동안의 경험에서 경계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통일을 협상을 하자면서 남침해 온 것이 그들이었고 남북대화를 하자면서 땅굴을 판 것이 그들이었으며 또 3자회담을 운운하면서 미얀마에 폭탄을 실어 나른 것이 바로 그들이었다고 지적하고 우리 모두가 철통같이 단결해서 방위태세를 굳건히 갖춰나가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여의도 기념행사에 이어서 육해공군의 시가행진이 2시간 동안 서울 중심가에서 펼쳐졌습니다. 2백만 시민들은 장병들의 힘찬 행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북한 수재물자 인수

대한적십자사는 판문점과 인천 부평항을 통해서 북한 적십자회가 보내온 쌀과 옷감, 의약품, 시멘트 등 이른바 수재물자를 인수했습니다. 북한 괴뢰는 이러한 물자를 보내오면서도 간첩을 남파하고 양민을 학살하는 등 겉과 속이 다른 두 개의 얼굴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번에 물자를 받은 것은 그것이 없거나 필요해서가 아니라 현격한 국력의 차이에서 오는 자신감과 동족애 정신에서 그들을 대화의 광장으로 이끌어 내려는 우리의 평화의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18가지의 품목이 든 답례용 선물 가방 1,600개를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문화계 소식

제9회 전승공예전이 경복궁 민속박물관에서 개막됐습니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정 본선 작 3층 문각장이, 국무총리상은 최교준 씨의 철제은입사 담배합이 문화공보부장관상은 정춘모 씨의 갓과 최유현 씨의 자수 지장보살정이 받았습니다.



스포츠

88서울올림픽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은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장 등과 함께 88올림픽 주 경기장 개장테이프를 끊음으로써 서울올림피아드는 그 장엄한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식전과 식후로 나누어 펼쳐진 문화행사는 주 경기장 개장을 축하하는 동시에 88올림픽의 예행연습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는데 체조, 매스게임과 풍물놀이, 호랑이 춤, 가족매스게임, 고 싸움 놀이 등이 선보였습니다.

올림픽주경기장 개장을 기념하는 국제육상 경기대회가 29개국 104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16개 종목에 걸쳐 펼쳐졌습니다.

개장 기념행사의 하나로 열린 84 서울국제마라톤대회 5천7백여 명이 참가해서 한강 변 도로에서 펼쳐진 이 대회에서 스웨덴의 히엘 엘릭스탈 선수가 2시간 13분 57초로 우승했고 우리나라의 유재성 선수는 2시간 16분 21초로 5위를 차지했습니다. 한일 축구정기전에 이어서 개장기념 국제축구대회도 열렸습니다.

제31회 3군 사관학교 체육대회가 서울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질서 있고 화합하며 상대편까지 응원해주는 신사도 정신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까지 응용이 될 수 있게 해야겠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각 급 학교 특히 초등학교 운동회가 곳곳에서 열려 모두들 열심히 뛰면서 가을날 하루를 즐겼습니다. 보는 이들에게까지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그런 정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