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휴전선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백령도는 바로 지척의 북녘 땅을 지척에 두고 몽금포 타령으로 유명한 장산곶 마루에서 15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서해의 해금강이라고 불릴 만큼 경치가 빼어난 이 일대는 섬을 감싸듯이 펼쳐진 돌상으로 해서 그 아름다움이 더합니다. 그러나 접적지구인 탓에 볼 때마다 통일에 대한 우리의 염원은 간절해집니다.



제헌절 41돌을 경축하는 기념식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베풀어졌습니다. 김재순 국회의장은 우리 헌정사는 파란과 시행착오가 거듭된 험난한 길이었다고 회고하고 헌법의 권위와 존엄성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정치담당 세력의 합의와 실천 그리고 이를 관습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제헌절을 맞아 지금의 헌법은 2년 전 온 국민의 총의를 모아 이루어졌고 이에 따라 법률도 고쳐졌으므로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지난날의 생각은 이제 통용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민주사회는 폭력과 불법, 무질서가 용서되지 않는 사회이며 더욱이 민주주의체제를 계급혁명으로 뒤엎으려는 세력의 폭력?파괴행위 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폭력과 무질서를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예로부터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금수강산은 우리의 자랑입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이와 같은 자랑거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들이고 보면 이를 훼손하는 일은 국민의 도리로써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공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고도성장위주의 경제개발에 치중한 나머지 환경오염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미리부터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마침내 생태계 파괴까지 우려하게 됐습니다.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엄청난 자동차 증가와 정비불량, 운전 부주의 등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에어클리너와 오일필터 등의 소모품은 품질 좋은 것을 사용하고 규정된 기간 내에 교환해주며 급한 가속과 급정거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기오염도는 이제 환경기준치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아황산가스의 오염도를 알아보면 지난해 올림픽을 전후해서는 온 국민의 노력으로 다소 줄어들었던 것이 이제 또다시 증가추세에 있으며 대도시에서는 환경기준치인 0.052ppm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하천을 오염시키는 것이 주로 공장들이고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따지고 보면 우리들 각자 가정에서 내보내는 생활하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합성세제가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우리가 보통 세탁할 때 사용하는 합성세제의 양은 적정사용량의 5배에서 20배로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습니다. 수질을 오염시키는 폐수배출량은 생활하수가 하루 천만 톤으로 전체 폐수량의 64.8%를 차지합니다. 그다음으로 산업폐수가 460만 3천 톤 31.5%이며 축산폐수가 8만 7천 톤으로 0.1%입니다. 폐수배출업체 수와 폐수배출량의 증가 추이를 보면 1980년을 기준으로 볼 때 업체 수는 1988년에 139개소로 2.3배 늘었으며 폐수배출량은 195개소로 두 배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환경을 깨끗이 보존하는 일은 조상들에 대한 도리이자 후손에 대한 의무입니다. 각 기업은 환경보전에 솔선하는 기업윤리를 실천하고 생산공정 개선으로 오염물질을 줄이면서 오염방지시설을 갖추고 제대로 가동해야 합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하수와 폐수처리장, 쓰레기장, 분뇨처리장 등의 투자를 늘리고 오염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단속하며 철저한 환경영향평가 등 환경개선시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깨끗한 물, 맑은 공기를 되찾기가 어렵습니다. 기업체와 각 가정 특히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물과 에너지를 아껴 쓰고 합성세제를 적게 쓰는 등 환경보전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유양리는 양주 별산대놀이의 고장입니다. 이 놀이는 6.25 때 탈과 옷, 도구가 모두 불에 타버리고 그 맥이 끊길 뻔했으나 이 마을 사람인 김성대 씨를 비롯한 몇몇 사람이 다시 재현시킴으로 여태껏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1989년 1월에 타개한 인간문화재 유경승 씨에 이어서 그의 아들 유한수 씨가 탈을 제작하며 이를 전승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양주 별산대놀이는 200년 전부터 주로 4월 초파일과 5월 단오에 서울 사직골 딱딱이패를 불러들여서 해온 놀이입니다. 그러다가 을축이라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서 딱딱이패로부터 놀이와 가면 만드는 법을 배워 스스로 놀이를 하게 된 뒤로 아주 이곳에 뿌리를 내리게 됐습니다.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양주 별산대놀이는 그 당시의 양반계급에 대한 저항정신과 해학을 담은 전통탈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