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50분간 계속된 이 음악회에는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과 삼부요인, 외교사절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경제기획원을 첫머리로 올해 정부 각 부처의 업무보고가 시작됐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김만재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과 김만기 조달청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올해 경제운용은 대외 여건 변화에 신축성과 기동성 있게 대응하는 한편 제조 분야의 투자를 촉진해서 성장회복을 통한 고용증대와 장기적인 경제발전 기반을 구축하는데 힘쓰라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올해 대외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서 국제수지개선은 물론 우리 경제구조 개선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며 앞으로도 부동산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투기현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했습니다. 또 지방경제 활성화와 지역 간 균형개발을 위해 도로와 각종 용수 등 사회간접시설들을 적극 정비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4년 연속된 물가안정 기조를 연속시켜 국민저축률을 30% 이상으로 높여서 자력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도록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이원경 외무부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외교적 측면에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으며 정성모 내무부장관으로부터 보고받는 자리에서는 아시아경기대회와 국가 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 서울총회 대표들의 신변안전과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손님맞이 범국민운동을 펴나가라고 지시했습니다.



정부는 청와대에서 올해 처음으로 대간첩대책중앙회의를 개최하고 당면과제를 논의했는데 경기도 방위협의회와 향토사단, 예비군부대, 산업체와 경찰서 등 14개 유공부대와 기관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날 전두환 대통령은 유시에서 선진도약의 튼튼한 디딤돌이 될 아시아경기대회의 서울개최가 불과 수개월 앞으로 다가온 사실은 우리와 이해관계가 상반되는 북한을 한층 더 깊은 초조감에 빠지게 함으로써 무력사용을 포함한 온갖 방해책동을 유발시킬 위험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이야말로 전 국민의 안보의지 실천과 방위역량의 결집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예상되는 적의 각종 도발양상에 대응할 수 있도록 비정규전 작전태세를 계속 보완 강화해야 될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민정당의 노태우 대표의원은 새해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정쟁은 국가대사를 치른 이후로 미루자고 제의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제시된 큰 정치를 위한 실천과제로써 국력낭비적인 여야의 첨예화 된 대결 양상을 88년까지 서로 자제하고 국가적 단합 속에 86아시아경기대회와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정파와 국민 각계각층의 대표를 망라한 가칭 86, 88 거국 지원협의회 구성을 제의했습니다.



선진 부국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수입자유화 추진 이후 외국상품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꾸준히 기술을 개발하고 품질을 개선해 나옴으로써 공업진흥청의 품질시험에서 국산품이 외제에 비해 손색없음이 실증되고 있습니다. 보온병의 경우 수입품인 일제 유명 상품과 대등한 수준이면서 값은 국산품이 1/3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때 파동까지 일으켰던 전기밥솥은 국산품이 일제에 비해 겉모양이나 성능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오래 보관해도 밥이 밥통에 붙지 않으며 값은 훨씬 쌉니다. 칫솔은 수입품과 국산 KS표시품 간의 수준 차이가 전혀 없고 고급 칫솔의 요건인 끝 다듬질은 국산품이 오히려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동차 타이어에서는 고속주행 등 몇 가지 항목에서는 오히려 국산품의 품질 수준이 앞서고 있으며 값은 1/2로 쌉니다. 국산품을 애용하는 마음가짐 이것은 곧 외채를 이기는 길이며 애국하는 길입니다.



정부는 겨울방학과 졸업 입학 시기 등 학습 공백기에 있는 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각종 문화예술 강좌를 실시함으로써 젊은이들이 건전하고 보람 있는 인생을 쌓아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공연예술을 비롯한 예술 강좌에는 각 전문분야별로 전문가와의 대화를 갖고 스스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게 됩니다. 독서지도와 문화강좌에는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될 책을 소개하면서 문화 전반에 걸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합니다. 이번 강좌는 서울을 비롯한 각 시도에 거주하는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관련기관과 단체의 협조를 받아 지속적으로 실시하게 됩니다.

겨울방학을 값지게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대학생들은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단순한 학비조달의 차원을 넘어 장래에 몸담을 사회를 배우고 일하면서 배우는 근로 면학의 자립정신을 일깨우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침 일찍부터 학교와 공공도서관을 찾아 면학에 힘쓰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이들의 진실한 모습에서 우리의 밝은 내일을 보는 듯합니다.



도시근교의 새로운 작목으로써 조직배양을 통한 한국 난 재배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전라남도 목포시 농촌지도소는 조직배양실을 운영해 번식이 어려운 난초류를 대량으로 증식함으로써 난 재배 농가를 육성하고 관광특산물 주산단지를 조성하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올겨울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려서 야생조수들이 먹이를 찾기가 어려워지자 산림청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 중부 산간지방 등 곳곳에서 야생조수 먹이 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눈이 녹을 때까지 계속되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생활환경을 깨끗하게 가꾸어 놓고 자연을 제대로 보호하는 곳에 철새들이 많이 날아와서 우리의 마음까지 푸근하게 해줍니다.



혹독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빙벽과 맞선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기와 투지가 추위를 녹이고 있습니다. 자연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기상은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고 창조의 원동력이 됩니다. 날이 갈수록 국민들의 레저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의 스포츠였던 스키가 점차 대중화되어가고 있어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불조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