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11일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을 계기로 카드채 부실에 대한 우려가 크게 증대되면서 투신사 및 은행신탁에서 환매 요구가 급증하였다. 이에 따라 MMF(단기금융시장펀드)시장에 투신사들이 만기 도래한 카드채의 상환을 요구하면서 신용카드사들은 채무불이행 위험에 직면하였다.2003년 3월 11-31일 사이 투신사로부터 27조 2천억원의 자금이 인출되었으며 카드채(AA-, 3년물)와 국고채(3년물)간 금리차이가 급격히 확대되었다. 마침내 카드채의 신규발행과 기존 발행채권의 유통이 중단되는 등 카드채 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신용카드사의 유동성 위기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단행하였다. 한국은행은 2003년 3월 13일 ‘금융시장 안정대책’ 을 발표하고 RP(환매조건부채권)매입을 통해 2조원의 단기 유동성을 긴급 지원한 데 이어 3월 17일에도 국고채 매입과 통화안정증권 조기상환을 통해 추가로 2조원을 공급하였다. 또한 3월 20일 이라크 전쟁의 발발로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유사시 유동성 공급 확대 및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융·외환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하고 비상대책반을 설치하여 이라크전쟁이 끝날 때까지 운영하였다. 정부는 3월 17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신용카드사 종합대책’을 통하여 신용카드사의 현금대출비율 제한50%) 준수시한을 2004년 말까지 1년 연장하고 적기시정 조치시 연체율 기준을 대차대조표상의 총자산에서 관리자산으로 변경하였다.또한 신용카드사들로 하여금 대주주의 증자 등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과 과도한 영업행위 시정 등 강도 높은 수지개선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고 금융감독원으로 하여금 이행 여부를 점검하도록 하였다.
2003년 4월 3일에는 정부가 ‘신용카드사 및 투신사 유동성문제 해소를 위한 금융시장 안정대책’ 을 발표하였다.
첫째, 은행 증권사보험사 연기금 등이 보유한 카드채 전액(44조 5천억원)과, 투신사 보유 카드채의 50%를 만기연장하였다. 둘째, 은행 보험사 증권사 공동으로 5조 6천억원의 카드채 투자전용펀드를 조성하여 2003년 2·4분기중 만기가 도래하는 투신사 보유 카드채(10조 4천 억원)의 50%를 매입하였다. 셋째, 신용카드사의 자본확충을 위해 대주주로 하여금 추가로 4조 6천억원을 출자하도록 권고하였다. 넷째, 장기무이자 할부판매, 과도한 할인서비스, 연회비 면제 등 신규회원 확보경쟁을 시정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정책의 대응으로 2004년말 신용카드사 연체율이 전년의 14.1%에서 9.0%로 낮아지고 총자산순이익률도 전년의 -20.3%에서 3.9%로 개선되는 등 신용카드자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나아지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음으로써 카드사태가 일단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