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가 한국 사회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이지만, 그 이전부터 전통적인 공교육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다양한 방향에서 지속적으로 전개되었다.
첫째, 1960년대 미국 등지에서 베트남과의 반전운동이 확산되고 수정주의적 교육사관이 등장하면서 공교육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고 1970년대에는 탈학교 운동이 전개되었던 급진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둘째 1980년대 영국 등지에서 시작된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녹색교육이 표방되고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기존의 공교육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려는 환경운동적 움직임이 있었다.
셋째 1990년을 전후로 포스트 모더니즘이 확산되면서 모더니즘에 기반을 둔 획일적인 공교육 대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모색하는 운동이 전개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되었는데, 1990년 이전에는 민주화 운동의 일환으로 노동운동, 야학운동이 확산되고, 마르크시즘, 탈학교론, 제3세계 교육론 등이 유입되면서 노동자농민교육, 야학, 빈민교육의 형태가 주를 이루었다. 1990년 이후에는 정치문화환경이 변화하면서 급진적인 사회운동이 약화되고, 생활수준의 향상에 의한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점점 과중해지는 입시교육의 부담으로 자살학생, 가출학생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학교교육에 대한 모색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와같이 대안학교는 정치운동, 노동운동, 사회운동, 생태운동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발생한 것으로서, 공교육의 대안적 학교교육을 모색하는 교육운동으로 정착하고 있다.
한국에서 대안학교가 태동하는 데에 선구적 역할을 한 것은 1984년에 결성된 ‘또 하나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 모임은 권위주의적이고 비민주적인 기존의 풍토를 변화시키기 위해 삶의 필요한 지식과 지혜의 습득, 공동체 문화의 형성 등을 목적으로 하면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치활동 중심의 캠프를 개최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1990년대 초에 다양한 소규모 활동으로 확산되었는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광명창조학교(1992), 대구의 민들레학교(1993), 자유학교를 준비하는 모임 물꼬(1993), 부산 창조학교(1994) 등이 있었고,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따로또 같이하는 학교(1995), 가출청소년을 위한 들꽃피는 학교(1994),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꾸러기학교(1992), 공동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1994) 등이 있었다. 1995년부터 기존의 소규모적이고 독립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상호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모임이 나타났다. 2월에는 대전 유성에서 17개 소모임 47명의 관계자가 참가하여 생태주의적 세계관, 공동체적 삶, 자유와 자율에 기초한 교육을 공통 지향점으로 설정하였다. 또한 같은 해 7월에는 서울평화교육센터가 경기도 수지에서 ‘대안교육 모색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1996년 8월에는 고려대학교에서 ‘제1회 대안학교 한마당’ 행사가 이루어졌고 이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대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997년 3월 9일 최초의 상설 대안학교라고 할 수 있는 간디학교가 중등교육 과정으로 개교하였다. 이것은 기존의 형태가 주말이나 계절 교육프로그램이었던 것이었던 데에 반하여, 정규 학교에 대비되는 실질적인 대안학교로 발전된 것이다.
그러나 교육정책 당국은 이러한 대안학교 설립 움직임을 위험시하는 경향이 강하였고 이들을 정규학교로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일반인들도 대안학교가 정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교육하는 특수한 교육기관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1997년 하반기부터 인성교육 중심의 특성화 고등학교가 법제화되면서, 영산 성지고등학교, 산청 간디학교, 광주 한빛고등학교, 청주 양업고등학교, 합천 원경고등학교, 경주 화랑고등학교 등이 정규 학교로 신규 설립되고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또한 2006년에는 「대안학교설립․운영에관한시행령」이 제정되어 같은 해 3월부터 중등학교 단계만이 아니라 초등 대안학교도 시․도교육청의 인가를 받아 정규학교로 인정되면서 재정지원을 받게 되었다. 이 시행령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은 대안교육 전문가가 과반수 참여하는 대안학교설립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대안학교의 인가․취소․평가를 심의하게 되었다. 공립학교 교사도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대안학교에 파견․교환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학생의 정규학교 전입 및 편입도 가능하게 되었다. 2007년 3월 현재 특성화학교로 분류되는 정규 대안학교는 고등학교 21개교, 중학교 8개교 등 총 29개교에 교원 392명, 학생 2,823명이다.
교육50년사편찬위원회, 교육50년사 1948-1998, 교육부, 1998.
교육부홈페이지 http://www.moe.go.kr/main.jsp?idx=03060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