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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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납치사건

주제유형
역사적사건
※ 집필 내용은 국가기록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발생배경
김대중 납치 사건은 1973년 8월 8일 일본 도쿄(東京)의 한복판인 그랜드 팔레스 호텔에서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씨가 5명의 한국인 청년들에게 납치되면서 시작되었다. 1972년 신병 치료를 위해 일본에 체류 중이던 김대중은유신체제가 선포되자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포기하고 1973년 7월 재미교포 반체제 단체인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한민통)를 결성하는 등 해외에서 반유신 활동을 벌여오던 터였다. 김대중씨가 한국 정보기관원들에게 납치된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김씨는 피랍 5일 후인 13일 돌연 서울에 출현, 기자회견을 열어 “자칭‘구국동맹행동대원’들에게 피랍돼 서울로 연행돼 왔다”고 저간의 경위를 설명하기에 이른다.

내용
김대중 납치사건은 박정희 정부의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일본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야당지도자인 김대중씨를 일본 내 중앙정보부 요원들을 동원하여 조직적으로 납치 강제귀국 조치함으로써 발생한 사건이다. 이를 계기로 한일관계는 급속히 냉각하였다. 일본사회에서는도쿄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납치사건이 일본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며 박정희 정권에 의한 반인권적·빈민주적 행동으로 비추어져 반한 여론이 들끓게 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 일본은 한국정부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수사에 나서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한편 박정희 정부는 이 사건의 수습과 해결을 위해 일본과의 정치적 결착에 나서게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김종필 총리를 일본의 다나카 당시 총리에 보내 사건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달함과 동시에 한일간 친선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 사건을 종결시킬 것을 제안하였다. 이에 다나카 수상도 대국적인 견지에서 이 사건을 더 이상 사법적인 문제로 다루지 않을 것을 약속하였다. 이른바 박정희·다나카의 정치적 타협으로 김대중 사건은 봉합되었다. 당시 일본 사법당국은 김대중 납치사건이 대체로 김동운 등의 한국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감행되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사법적 추궁을 하지 않은 채 한일 정권의 수뇌부들에 의한 정치적 타협으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이른바 한일간 정치적 유착 흑막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관련 자료로 박대통령과 다나카 총리 사이에서 교환된 친서(외교문서 공개 분)를 소개한다.

[박정희 친서]


다나까 가꾸에이 日 총리에게


각하, 본인은 각하의 탁월하신 영도하에 일본 국민이 일익 번영과 행복을 누리고 있음에 대하여 경의와 경하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한일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인방으로서 과거의 모든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고 새롭고 꾸준한 노력으로 양국 국민 사이의 우의가 돈독해지고 양국 정부간에서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상호 유익한 협력관계가 날로 증진되고 있음은 매우 기쁜 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의외에도 김대중 사건이 야기되어 일시적이나마 양국 사이에 물의가 생긴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며 본인은 각하와 귀 국민에게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양국간의 기본적이고도 전통적인 선린우호관계에 어떠한 균열도 초래되어서는 안될 줄 생각합니다. 또 양국 간에서 다시는 유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의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상호 신뢰와 우호를 증진하는데 더욱 기여하고자 합니다. 한일 양국간의 긴밀한 관계에 비추어 본인은 김종필 국무총리를 파견하여 한일 양국의 관계 증진을 위한 현안 문제들을 협의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기회로 한국과 일본 양국간의 선린 우호 협력관계가 우리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일층 발전되어 나갈 것을 바라는 바입니다. 각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다나까 수상 친서]


김대중씨 사건으로 일한 양국간의 우호관계에 한때 분규가 발생된 것은 실로 유감된 일이었읍니다. 일본정부로서는 이 사건에 이치에 맞고 내외의 납득을 받을 수 있는 해결을 희구하여 왔음은 승찰 하시는 바와 같습니다. 금번 한국측이 소요되는 제 조치를 취하신 외에 특히 김 국무총리를 아국에 파견하시어 대통령 스스로의 유감의 뜻을 친서로써 우호관계 증진에의 기대를 말씀하시어 오신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로써 본 사건은 외교적인 결착을 짓고, 일한관계에 공정하고도 순조로운 발전이라는 양국민 공통의 염원이 달성되는 것을 절실히 기원합니다.

참고자료
하영선 편,《한국과 일본: 새로운 만남을 위한 역사인식》나남출판, 1997
이숙종 편,《전환기의 한일관계》세종연구소, 2002
김영작·이원덕 편,《한국에게 일본은 무엇인가?》한울, 2006
최상용·이면우·이원덕 저,《탈냉전기 한일관계의 쟁점》집문당, 1999
이상우,《제3공화국 외교비사》조선일보사, 1985

집필자
성신여대 산학협력단(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최초 주제 집필
2006. 12. 01

최종 주제 수정
2006. 12.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