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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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회주의권 교류

주제유형
사건/사고
※ 집필 내용은 국가기록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발생원인
소련과 민간차원의 교류 시작: 예술·체육·언론·경제인의 소련 입국(1973)


세계적으로 진행되었던 해빙무드의 진작과 함께 한국이 천명한 〈6·23 선언〉으로 한국과 소련 사이에는 미미하지만 의미있는 접촉이 시작되었다. 예술인과 유니버시아드선수들이 소련을 방문하게 되었고, 언론인과 경제인들의 소련 입국도 시작되었다. 이는 냉전의 틀 속에 갇혀 있던 우리 외교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일련의 사건들이었다.


내용
1. 예술인의 소련 최초 입국과 스포츠 교류 시작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UNESCO 산하 국제극예술협회(International Theatre Institute) 회의〉에 참가하기 위하여 연극인 유덕성 서울연극학교장이 1973년 5월 27일에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소련에 입국하였다. 당초 회의 주최국인 소련의 스페인, 이스라엘 및 한국 대표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로 한국 대표의 소련 입국은 무산될 것으로 보였지만, 미국과 영국 등 회원국들의 대회 보이코트 움직임이 일자 소련이 파리주재 소련 영사관에서 비자를 발급함으로써 소련입국이 성사되었다.


소련이 한국인에게 처음으로 입국을 허용하였다는 사실은 해빙시대의 영향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증명한 사례가 되었다. 미·중 관계 정상화 등으로 대표되는 동서화해 분위기 속에서 한국 정부는 〈6·23 선언〉을 통하여 한국에게 직접적으로 적대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어떤 나라와도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는 호혜평등의 원칙에 입각한 새로운 외교방침을 천명한 바 있으며, 소련 및 중국 등의 공산권 국가들과의 통상관계도 수립할 용의가 있음을 선언한 바 있었다. 이에 소련의 한국인 입국 허용은 이러한 한국의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도 해석되기도 하였다.


더구나 소련은 1973년 5월 20일에 모스크바에서 8월 15일부터 개최되는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한국 선수단 46명을 참가하도록 초청장을 보내기도 하였다. 미·중 수교에서 나타난 것처럼 스포츠 외교는 국가 관계를 새롭게 개선하는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던 당시 상황에서 이러한 예술 및 스포츠 분야에 있서 인적인 교류가 시작되었다는 점은 양국관계 발전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하지만 이 예술인의 모스크바에서의 활동 행적을 국민들에게 전
하여 준 것은 우리 언론이 아니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모스크바 특파원에 의해서 간접적으로 전달되었다. 이 사실은 한국이 사회주의권에 대해서 문호를 닫고 있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 주변국들은 교류를 실시하고 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대조를 보인다.


이후 한국의 언론인 및 경제인이 소련에 입국하는 사례가 계속되었다. 이는 민간 차원에서 양국이 관계를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상호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2. 평가
이 사건에 대히 중국은 소련이 한국과의 조심스런 관계개선을 타진하면서 아·태지역에서 소련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이념적 반목과 갈등과 더불어 현실적인 국익을 추구하던 당시 주변 강대국의 대외정책의 특성을 보여 준 사례이다.


또한, 상술한 일련의 사례들은 국제적인 변화와 한국의 능동적인 변화의 몸짓이 작지만 분명히 의미 있는 변화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 주면서 한국에게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 물론 이것이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화해의 물결을 타고 소련이 한반도 남쪽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했다. 이러한 호의적인 신호에 한국 정부는 나름대로 비적성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교류방안을 구상하고 다각적인 외교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시기를 준비하게 되었다.


참고자료
하용출 (편),《북방정책: 기원, 전개, 영향》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3
서대숙 (편),《한국과 러시아관계: 평가와 전망》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2001
한국언론재단 홈페이지(http://www.kinds.or.kr)에서 검색한 사건관련 신문 및 잡지 기사
러시아 Natrional News Service 홈페이지(http://www.nns.ru) 검색 기사

집필자
성신여대 산학협력단(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최초 주제 집필
2006. 12. 01

최종 주제 수정
2006. 12.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