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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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각호텔 화재사고

주제유형
사건/사고
※ 집필 내용은 국가기록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발생원인

‘대연각호텔 화재’는 197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저녁 10시 17분에 서울 중구에서 발생하였다.
화재는 오전 9시 50분경 1층 커피숍 주방 안에 세워 둔 프로판 가스통이 폭발, 2미터쯤 떨어져 있던 가스레인지에 인화되면서 발생하였다. 불은 바닥의 나일론 카펫과 건물 내부의 목조시설물에 번지면서 삽시간에 위층으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화재가 발생한지 1시간 30분이 지난 11시 20분경, 불은 이미 맨 꼭대기층인 21층까지 옮겨 붙어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서울 시내 전 소방차들이 출동하였으나 강한 바람으로 불길이 잘 잡히지 않은데다 워낙 고층이어서 소방차만으로는 인명을 구조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당국은 대통령 전용 헬기를 비롯하여 육군 항공대와 공군 그리고 미8군으로부터 헬기를 지원받아 화재 현장에 투입하였지만 워낙 불길이 강해 이들 헬기도 건물 가까이 접근하기는 어려웠으며,불이 난 지 10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불길이 잡혔다.


이 날 화재로 희생자가 특히 많았던 것은 전날 크리스마스 파티 등으로 밤늦게 잠자리에 든 투숙객이 많았고, 호텔 내부에 비상 계단이나 소방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방송사들은 낮 12시30분 쯤부터 TV를 통해 화재 현장을 생중계했으며, 방송은 10시간 이상 계속되었다.


내용

대연각 호텔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사망 163명, 부상 6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으며, 재산피해는 71년 당시 화폐가치로 8억3천8백 만원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화재는 연소기와 용기의 PVC 연결배관에서 가스가 누출되어 점화되었으며, 용기가 파열되면서 화재가 급속히 확산되었다.로비의 가연성 내장재가 타면서 계단을 통하여 3층과 4층으로 번져나갔으며, 냉난방 덕트를 통하여 건물 최상층인 스카이 라운지로 확대되었다. 최상층과 저층부에서 화염이 발생한 상태에서 중간층에 있던 사람들의 피해가 많았으며,옥상 출입구가 잠겨 있어 대피하지 못한 23명이 옥상 출입구 부근에서 희생되었다. 당시 국내 최고의 32m사다리차를 이용해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7층까지 밖에 미치지 못했고 인명구조 역할만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화재 현장에서 다급해진 투숙객들이 매트리스를 안고 화염 속을 뛰어내렸다. 사망자 중 추락사는 38명으로 대부분 엉겁결에 뛰어내리다 사망한 사람들이었다.LP가스의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기에 발생한 화재로서 일반적인 안전사항이 지켜지지 않았다. 가스용기를 옥외 불연재함에 보관하지 않고 실내에 보관하고 있었으며 주배관을 금속관을 사용하지 않고 비닐배관을 사용하였다.



화재 발생 당시 경보설비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스프링클러와 같은 자동식 소화설비가 설치되지 않아 피해가 증가하였다. 현재까지 스프링클러 설비는 효과적인 소방시설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소방대원의 진입이 어렵거나 초기소화가 필요한 고층 건물 등에는 스프링클러가 가장 효과적인 소방시설로 설치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층별 또는 면적별 방화구획은 화재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필수적인 시설로서 계단의 구획은 화염이나 연기의 수직전파를 방지함은 물론 피난을 용이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설비 배관과 전선 등이 설치된 피트 및 냉난방 덕트 등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라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당시 국내에 보급된 TV는 70만대도 안 됐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의 TV보급률은 100% 에 육박했다. 대연각호텔 화재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일본과 홍콩에 있던 미국.유럽 언론사 특파원들이 서울로 몰려왔다. 이들이 화재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도 불길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민관(民官) 가릴 것 없이 소방에 대한 인식이 아주 희박해 고가사다리차 한 대 없던 때였다.관광호텔 화재사건 가운데 인명 피해 규모에서 세계적으로1, 2위를 다투는 사고였다.


참고자료

김인태〈10대 화재분석 및 대책〉《방재기술》(제28호) 한국화재보험협회, 2000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 《위험관리 제100호특집》삼성방재연구소, 2006
〈서울만들기 54. ‘초졸속 개발’ 대가〉《중앙일보》2003.11.19


집필자
김태환(용인대 경호학과 교수)

최초 주제 집필
2006. 12. 01

최종 주제 수정
2009.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