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종식을 전후하여 국제적으로 지역주의 경향이 고조됨에 따라, 1970년대 출범한 민간차원의 지역협력체인 태평양경제협력회의(PECC)와 태평양경제협의회(PBEC)를 확대·발전시키는 차원에서, 제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 회의가 12개국의 각료들이 참여하여 1989년 호주에서 개최되었다. 창설 목적은 아태지역 국가들의 무역과 투자 자유화, 경제기술협력, 친기업 환경 조성 등을 협의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이 후에 1993년, 미국(클린턴 대통령) 주도로 각료급 회의와 더불어 정상회의가 개최됨으로써 ‘APEC 정상회의’가 출범하였고, 정상회의 개최는 APEC 합의에 대한 정치적 공약성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제2차 APEC 정상회의(보고르, 인도네시아, 1994)에서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달성한다’는 “보고르 목표(Bogor Goal)”에 합의하였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APEC 정상들은 ‘행동지침(1995)’, ‘행동계획(1996)’, ‘자발적 조기 자유화(1998)’ 등을 결의하였다.
창설 당시 회원국은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등 12개국이고, 1991년 중국, 홍콩, 대만, 1993년 멕시코와 파푸아뉴기니, 1994년 칠레, 1998년 페루, 러시아, 베트남이 가입하여 총 21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무국은 싱가포르에 있으며, 2015년 APEC 정상회의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