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랙리스트 점령 계획
맥아더 장군의 블랙리스트계획은 일본과 한반도를 상륙작전으로 점령한다는 계획이었다. 최초 점령은 작전 개시일(B-Day)로부터 일본 동경은 B+15일, 경성(서울)은 B+17일로 정하였다. 작전은 3단계로 구분하여 실시되었다.
제1단계는 동경과 서울(최초 점령지), 시모노세키-야와따, 코베-오사사카-교토, 아오모리-오오미나토였고, 이곳이 확보되면 제2·3단계로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었다. 작전책임지역으로는 미 제6군이 큐슈·시코쿠·서부 혼슈지역을, 제10군이 한반도를, 제8군이 북부 혼슈·홋카이도·사할린 지역을, 제1군이 아시아대륙을 담당하되, 필요시 대만 작전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1945년 7월 작성된 미국의 일본 및 한반도 점령 계획인 ‘블랙리스트(BLACKLIST) 작전계획’에는 맥아더의 지휘를 받는 미 태평양육군사령부 예하의 미 제10군이 조선을, 제6·제8군이 일본 본토를, 그리고 제1군이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대륙을 점령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이 작전계획에서 조선에 대한 최초 점령일(B-Day)은 B+17이었다.
최초 한반도 점령을 책임 맡았던 미 제10군은 필리핀 마닐라에 사령부를 둔 미 태평양육군에 배속된 부대로써 일본이 항복할 무렵에는 류큐 열도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미 제10군에는 제24군단을 비롯하여 제7보병사단, 제27보병사단, 제1군수지원사령부(ASCOM 1) 등이 있었고, 군사령관은 스틸웰(Joseph W. Stillwell) 대장이었다.
미 제10군의 한반도점령 계획은 블랙리스트 작전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블랙리스트 작전계획은 미군이 일본 및 한반도를 점령하기 위한 계획으로, 1945년 8월 8일 미 합참은 태평양지역 미군사령관들에게 이 작전준비를 지시하였다. 같은 해 8월 11일 미 제10군 참모장 메릴(Frank D. Merill) 소장은 B+27일에 한반도 점령을 위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제10군의 한국점령 작전은 제24군단으로 변경되었고, 작전책임부대는 미 제24군단 예하의 3개 사단보병이었다. 점령 작전은 3단계로 제1, 2단계 작전에는 지상전투 및 지원부대, 공군 전투 및 지원부대 등 78,690명을, 제3단계에는 23,435명 등 총 109,977명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제10군의 남한점령 임무는 1945년 8월 12일 미 제10군으로부터 미 제24단으로 변경되었다. 이 때 하지의 제24군단은 제10군에서 1945년 8월 중순부터 맥아더의 직할부대로 그 소속이 변경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