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시공하던 인천대교 공사를 마친 삼성중공업 소속의 삼성 1호 크레인 부선(동력이 없는 배)을 예인선이 경남 거제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와이어가 끊어지며 바다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 허베이스피릿호와 충돌, 유조선 내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태안군의 양식장, 어장 등 8천여 헥타르가 원유에 오염되었다. 바닷물이 혼탁해지고 용존 산소량이 줄어들면서 인근 양식장의 어패류가 대량으로 폐사하였다. 또한 어장이 황폐해지면서 해당 지역의 생업에 영향을 미쳐 지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역 경제의 정상화를 위해선 빨라야 10년 정도가 걸리는 것이 보통이며, 길게는 20~30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1995년 7월 23일, 전남 여천 앞바다에서 일어난 씨프린스호 원유 유출 사건의 경우, 사건 후 10년이 지난 2005년에도 침몰해역의 밑바닥에서 기름띠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하였다.) 또한 해양 생태계의 원상 복귀를 위해서 최장 10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조류가 심해짐에 따라 타르 찌꺼기가 안면도와 군산 앞바다까지 밀려왔으며, 원유가 뭉친 타르 덩어리는 태안에서 점차 빠르게 확산해 12월 30일 전라남도에서도 발견되었으며, 2008년 1월 3일, 타르 덩어리는 급기야 제주도 북쪽 추자도에서도 발견되었다.
사고발생 한 달 만에 피해를 입은 양식장은 서산시 3개 읍·면의 112개소 1071㏊, 태안군 8개 읍·면의 361개소 4088㏊에 이르렀으며, 해수욕장·어장 및 증·양식 시설에 많은 피해를 입은 태안·서산·보령·서천·홍성·당진군 등 6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2008년 1월 8일 1차 해상방제가 마무리되고, 동년 10월 10일 도서지역의 해안방제가 마무리되었다. 이를 기준으로 집계된 폐기물 수거량은 폐유 4,175㎘와 흡착폐기물 3만 2,074t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