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기술지원 활동을 처음으로 수행한 유엔 조직은 국제연합기술원조처(United Nations Technical Assistance Board)이다. 국제연합기술원조처는 유엔총회의 의결에 따라 1963년 1월에 우리나라에 대표부를 설립하여 기술협력 업무를 수행하였다. 이외에 우리나라는 UNSF와 별도의 협정을 체결하여 유엔과의 기술협력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유엔은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던 UNTAB와 UNSF를 통합하여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을 1965년 11월에 설립하였다. 이 기구는 유엔조직 내의 모든 기술협력사업과 지원자금을 총괄, 조정하는 업무를 담당하였다. 우리나라 정부는 1978년 11월에 UNDP와 기술협력협정을 체결하고 교육과학기술부(당시 과학기술처)로 하여금 협력창구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이 협정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UNDP의 국가사업(CP ; Country Programme)과 지역간 사업(ICP ; Inter-Country Programme) 등 모든 기술협력사업을 유엔개발계획 한국대표부와 공동으로 추진하였다. 

UNDP는 199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를 지원대상국가에서 제외하고 공여국가로 전환하면서 지원금액을 서서히 줄였다. UNDP는 2001년도에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성취도를 핀란드·미국·스웨덴·일본 다음인 세계 5위로 평가한 바 있다.

UNSF와 ｢특별기금원조협정｣ 체결

유엔개발계획과 ｢기술협력협정｣을 체결

1963년부터 1972년까지의 UNDP사업은 주로 연도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관련사업을 집행하다가 1972년부터 5년 주기로 하는 5개년사업계획을 추진하였다. 제1차 5개년사업은 1972년에 시작되었고 마지막 5개년사업인 제5차 사업은 1996년에 완료되었다. 그리고 1997년부터 지금까지 2~3년 단위의 후속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엔기관이 기술협력사업을 시작한 1963년도부터 유엔개발계획이 약 7,845만 달러를 지원하고 정부나 국내의 관련기관에서 1,305만 달러를 분담하여 총 9,150만달러에 해당하는 국가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였다. 지금까지 추진된 총 228개의 국가사업을 분야별로 보면 과학기술 분야에 80개 사업, 산업분야에 35개, 농수산업분야에 32개, 사회 분야에 35개, 환경 분야에 28개 그리고 경제분야에 18개 사업이 추진되었다.

UNDP는 1960년대에 우리나라에 대표부를 설치한 후, 약 40여년 동안 농수산업·산업·환경·사회·경제·과학기술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였다. 정부와 유엔개발계획은 1970년대에는 농업개발과 관련된 사업을, 1980년대에는 산업발전과 관련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였다. 그리고 1990년대에는 환경문제와 사회복지 분야의 협력사업에 집중 지원하였다. 그러나 정부는 경제개발의 핵심이 되는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사업을 사업 연도에 관계없이 항상 비중 있게 다루어 왔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UNDP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편이다. 개발도상국가들은 우리의 경제개발경험 전수를 희망하고 있다. 우리는 기술협력을 통하여 발전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해 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그러기에 UNDP 등 대부분의 국제기구가 우리나라의 개발경험을 개도국에 전수하는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으로, UNDP 주한 대표부와 국내 전문기관을 활용, 개도국 인력의 기술훈련을 지원하고 각종 정보와 인력교류를 증진하는 협력사업을 확대 추진하려고 한다.

송우근,〈유엔개발계획의 기술협력 성과와 향후 협력방향〉《나라경제》제135호, 2002, 74-78쪽

임덕순· 이진상· 장승권, 《국내 UNDP사업의 성과 및 향후 협력방안》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 1999

과학기술처/과학기술부,《과학기술연감》, 각 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