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을 거처 1990년 9월 30일 조인된 한국과 소련의 수교는 1985년 고르바초프가 등장한 이후 소련이 내세운 ‘신사고 외교’와 1988년 노태우 정부가〈7·7 특별선언〉에서 주창한 ‘북방정책’이 만나서 이루어진 한국 현대 외교사의 큰 전환점이었다. 소련은 고르바초프 정부에 들어 ‘신사고 외교’로서 대미 신데탕트, 대중화해, 대일관계 개선에 노력하여 동북아지역의 전략 환경을 화해와 협력 무드로 변화시켰다. 한국 정부는 〈7·7 선언〉에서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국가들과의 관계정상화 의지 천명, 전인류의 스포츠 제전으로의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한반도의 화해·협력과 사회주의 국가와의 수교 노력을 천명한 노태우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등으로 소련과의 관계개선과 국교수립에 대한 상징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더했다.
1990년 9월 30일 한·소수교는 제6공화국 북방외교의 큰 결실에 해당한다. 한·소수교는 냉전의 시대사를 주도했던 소련과 그 피해국가인 한국간의 역사적인 화해를 의미한 만큼 국제정치적 의미와 영향은 심대했고 양국간의 관계정상화는 한반도의 평화구도 설정과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큰 기여하게 되었다. 양국 정부는 수교를 통하여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와〈제2차 한·소정상회담〉을 비롯한 정상외교의 추진과 양국간의 실질협력 관계의 확대를 통하여 양국간의 관계증진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 동북아 정세의 안정에 공동의 노력을 경주할 수 있게 되었다.
공보처,《제6공화국실록 ②》공보처, 1992
공보처,《자료 제6공화국》공보처, 1992
하용출 외,《북방정책: 기원, 전개, 영향》서울대학교 출판부,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