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는 2003년 9월 12일~2003년 9월 13일까지 한반도 남부지역 강타를 시작으로 동해쪽으로 지나갔으며,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전형적인 9월 태풍이다. 9월 6일 괌섬 북서쪽 약400km 부근 해상에서 저기압형태로 발생했으며, 9월 12일 18시경 제주도 성산포 동쪽해상을 거쳐 동일 21시경에 경남 사천시부근 해안으로 한반도에 상륙했다. 이후 북북동진하여 경남 함안을 거쳐 9월 13일 03시경에 경북 울진을 거쳐 동해상으로 지나갔다.

‘매미’는 역대 최고에 오를 만한 각종 기록을 남겼다. 매미는 우선 태풍의 위력을 측정하는 기준인 중심최저기압이950hPa이었다. 1959년 9월 발생한 태풍 ‘사라’가 951hPa로,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바람 세기는 강하다.매미는 9월 12일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 수월봉 기상대 풍속계에 60.0m/sec 을 기록하여 최대 순간풍속 최고치도 경신하였다. 역대 최대 순간풍속은 2000년 8월 31일 태풍 ‘프라피룬’이 흑산도에서 기록한 58.3 m/sec 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약 7시간 가량 머물면서 전국적으로 4조 7,810억원의 재산피해(이중 사유시설 피해액 1조 5,170억원)와 10,975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태풍 매미로 의한 인명피해는 132명(사망 119, 실종 13, 부상 366)에 달하였으며, 사망의 원인별로는 산사태, 절개지붕괴 18명, 건물붕괴 12명, 하천급류 27명, 침수 18명 등이었고, 지역별로는 경남 63명, 경북 19명, 부산 16명, 강원 13명, 전남 12명, 대구 4명, 제주 2명 등으로서 경남지역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이재민은 총 4,089세대 10,975명으로서, 지역별로 경남 2,330가구 6,428명, 경북 15가구 1,346명, 부산 511가구 1,552명, 강원 335가구 922명, 전남 157가구 358명 등으로서 경남지역에서의 이재민은 전체의 58%로서 가장 많았다.

침수피해는 주택 26,799동과 농경지 37,986ha 에서 일어났는데, 주택은 경남 11,067동, 강원 3,474동, 부산 2,966 동, 대구 943동, 경북 2,093동, 제주 472동 등 이었고, 농경지는 경남 16,129ha, 경북 9,281ha, 전남 3,732ha, 강원 등 8,844ha 등이었다.

재산피해는 총 4조 7,810억원에 달했는데, 공공시설이 약 3조 2,640억원, 사유시설이 약 1조 5,170억원이었다. 공공시설의 피해현황은 도로 2,278개소와 교량 90개소, 하천 2,676개소와 소하천 3,685개소(수리시설 27,547개소), 사방시설 1,204개소(1,477㏊)와 임도 397개소(360㎞)등이 유실되었다. 사유시설은 건물 6,513동(전파 1,556동, 반파 4,957동), 선박 5,833척(전파 2,666척, 반파 3167척), 비닐하우스 2,110㏊가 파손되고, 농경지 5,067㏊ 등이 유실, 매몰되었다.

그 외 총 1,477천 호에서 정전이 발생하였고(부산 33, 대구 20, 전남 16, 경남 52, 제주 14, 충북 등 12), 원자력 발전소 5기(고리1-2-3-4호기, 월성 2호기)가 가동 중단되었으며, 부산 월래정수장 등 23개 시군 47개 정수장이 가동 중단되어 가구에 식수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항만 컨테이너 크레인 11기(전도 8기, 궤도이탈 3기)가 파손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는 주로 태풍이 동반하고 있는 집중호우와 폭풍현상에 의해 발생했으며, 남해안지방은 폭풍해일, 경상도 및 강원도 영동지방은 집중호우와 폭풍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였다.

강풍으로 노후 된 전주도괴, 도로유실 등으로 전력 및 통신망의 피해, 해수로 인한 염해 피해, 전기 및 상하수도 시설 등의 복구지연으로 피해 확대 초래, 태풍에 의한 매립지 등 침수피해 발생 등이 지적되었다.

이종태《우리나라 재해관리시스템 개선방안 심포지움 : 재해관리! 무엇이 문제인가》한국수자원학회, 2003
행정자치부《2003 태풍 매미 피해 현장조사 보고서-홍수, 해일, 전력계통 피해(9.12~9.13)》국립방재연구소,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