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한탄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기록물관리전문요원의 처우

작성일
2018-08-09 13:23:25.0
작성자
이제는 그만둘까
조회수
1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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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임기제 9급 입니다.
제가 속한 기관은 2010년도부터 기록물관리전문요원을 9급으로 채용했습니다.
최초 채용되신 분은 5년을 채우고 퇴사하셨습니다.
그 다음 분은 9급으로 채용되서 1년 4개월 근무하시다가
다른 지자체 임기제8급 자리로 옮기셨습니다.
그 다음 담당자가 저 입니다. 저는 이제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저는 2010년도에 다른 지자체에서 시간선택임기제 7급으로 근무했었습니다.
5년을 채우니, 기관에서 똑같이 시간선택임기제 7급으로 채용공고를 냈습니다.
다시 면접시험을 봐야했고, 연봉은 하한선으로 책정되더군요.
이 과정에서 자존감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5년간 근무하면서 업무성과평가를 S와 A만 받았었습니다. 
기관표창도 받았었고, 우수한 업무 실적에 대해 타지자체 및 상급기관에서도  벤치마킹하러 많이 왔었습니다. 
그래도 결국 시간선택임기제 였습니다.
NCS라는 시험을 봐서 공기업 정규직으로 들어갔습니다.
기관에서는 사회공헌업무, 규정개정업무, 전직원 출장여비 지급 업무를 우선으로 하게 했습니다.

정체성에 혼란이 와서 또 다시 현지자체의 임기제 공무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급수가 낮더라도 기록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일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서 담당자 교육, 신규직원 교육 등 지도 및 교육 업무를 추진하는데
타부서 직원들에게 저는 이름만 전문직인 결국엔 임기제9급 직원이더군요.
현 지자체의 청소차 운전원이 임기제9급 입니다.
채용공고 자격요건이 대형운전면허 소지 입니다.(그분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팩트를 말 하는 것입니다.)
어떤 임기제 9급은 채용공고 자격요건이 고등학교 졸업자 입니다.

계약 연장 시점이 도래되어 처우개선을 요청하였습니다.
인사부서에서 타지자체에서도 임기제 9급, 8급으로 채용하고 있지 않냐며,
현직원이 퇴사해서 9급으로 채용공고를 내도 
사람은 또 온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혹자는 기록연구사 시험을 보라고 하겠지만
제가 있는 지역의 25개 지자체 중에서 
24군데가 임기제로 기록물관리전문요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직장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직종을 바꿔야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합니다.
처음 기록학에 대해서 접한 건 대학교 4학년 때 였습니다.
왠지 모를 사명감이 들더군요. 
남들 다 하는 석사라지만, 학비 벌어가며 힘들게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그 시간과 비용으로 다른 준비를 했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같은 고민, 같은 후회를 하시는 기록물관리전문요원이 저 말고도 분명히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공공기관에서는 기록물관리전문요원을 운전원으로 채용공고를 냈더군요.
기록관리혁신의 첫단추는 기록물관리전문요원의 처우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사기업, 지자체, 공공기관.
12년이라는 시간을 기록관리계에 몸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들의 결론이, 직업을 바꾸는 것이라면
기록물관리의 최전선에서 기록관리혁신을 추진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국가기록원에서는 
전국의 기록물관리전문요원의 채용형태(공공기관 포함)를 공개해주시고
자격요건에 맞는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전문가로서 자존감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법적 규정 및 환경을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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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기록인
2018/08/09 13:53:35
글쓰신 분에 정말 공감 많이 합니다. 저도 몸 담은지 13년 정도 되었는데 정말 어렵게 버터왔습니다. 학생 때부터 프로젝트 사업 참여, 공공기관 기간제, 임기제, 계약직 정말 다양한 기관에서 힘들 게 일했습니다. 투자한 시간과 노력들이 있으니 접고 다른 일을 하기가 망설여지더군요. 다들 처음에는 기록전문가의 사명감으로 시작했을 것입니다. 어렵게 자리를 구해도 산넘어 산입니다. 기관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노~오력을 한다고 해도 계약직은 계약직일 뿐이고 정규직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저 혼자만의 싸움이니까요...힘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묻습니다. 과연 앞으로 20년 이상을 이렇게 일할 수 있을까? 지금은 젊기라도 해서 메리트가 있지만 50대가 되었을 때도 평직원으로 지금의 일을 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려봐도 뒷방 늙은이 밖에는 그려지지 않네요... 비젼이 없는데 무엇을 혁신하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일을 실행하는 사람들의 위치, 처우, 자존감 정말 중요합니다. 일하는 사람이 불행해서 스스로 무너지는데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요? 주변을 돌아보면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으로 병원다니는사람들 많습니다. 저도 심각하게 여러번 주변에서 상담받아보는게 좋겠다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전문가로 교육받고 그런 일들을 하려면 일하는 사람에 대한 처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록원도 이 점은 정말 심각하게 고려하셔야  됩니다. 우리가 하는 기록관리 일이 자랑스럽고 스스로 뿌듯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제발 이번에는 처우나 기록전문가 위상을 개선해서 기록관리 일을 하는 게 비젼있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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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2018/08/09 16:13:08
좋아요를 백 번 누르고 싶은 글입니다. 꾹꾹 눌러 적음이 느껴지네요. 
좋아요 +44
혁신!!!
2018/08/09 16:49:14
기록관리는 전문분야입니다. 
지금은 비록 우리가 이런 대접을 받고 있지만, 기록관리의 미래를 밝다고 희망을 갖고 싶습니다.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서 조직 경영에 있어 그들의 선행이든 잘못된 행위이든 모두 기록으로 남겨진다고 한다면 좀 더 투명하고 책임있는 경영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될겁니다. 그리고 기업을 기록정보가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다양하게 활용된다면 효율적인 기업경영이 이루어질것이고  이는 그대로 기업의 이익으로 돌아올것이라 생각됩니다.

전 기대합니다. 언젠가는 회계사, 재무사 처럼. 기업의 전문적인 기록관리를 위해서는 기록관리전문가를 찾게 되는 날이 있을거라는 것을... 그래서 기록경영이라는 분야로 더욱더 학문적 깊이가 깊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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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100
2018/08/09 17:13:34
저도 다른 길을 가야할까 고민하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정말 공감됩니다.
좋아요 +47
기록인
2018/08/09 17:17:08
당위성과 사명감으로 선생님들께서 초석을 세웠죠. 대통령의지에 의존하여 규모적 성장을 이루어졌죠. 그러나 이후 정치공학과 행정편의의 잣대로 이론과 현장 사이는 커져만 갔습니다. 국가기록원은 무기력하고 방관했으며, 현장기록관리는 동력을 잃은채 저열해져갔습니다. 기록인들 사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신분상 계급상 서열화로 지리멸렬해져갔고, 수많은 이들은 생존을 위해서 현실 순응을 강요받았습니다. 학계 선생님들이나 선배들은 여전히 현장을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이상적인 담론만 생산했습니다. 그리고 공부할 수 없는 현장기록인들을 두고 공부하지 않는다고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공공영역의 기록인들이 치열하게 살다가 이제는 지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록관리 의지와 다짐에 의존하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기록관리를 잘 하려면 기록전문가가 잘 포지셔닝 되어야 합니다. 첨언합니다. 국가기록혁신을 위해 각종 위원회나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듯 합니다. 현장의 문제를 가장 많이 아는 실무 기록전문가의 이야기를 많이 귀기울여 보세요. 이상적인 설계에만 치중하지 말고 현실을 움직일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공공기관 현장의 기록전문가 처우나 위상이 여전히 낙후되어 있고, 기록관리체계는 여전히 형식적인데, 기록의 비생산, 미등록, 무단파기 및 무단유출, 현황 파악 불가, 시스템 미설치, 인프라 부족, 기록인식 미흡을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겁니까? 저는 합의할 수 있는 국가기록관리혁신의 정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혁신의 실질적인 지향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들 하지만, 개인적 선택의 수준으로 봐도 억울하고 비극적이지만, 최소한 공공기록관리에 몸담아 온 기록인으로서 느끼는 최소한의 도리에서 보면 아직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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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
2018/08/10 08:04:54
이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현재는 법적으로 채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니 채용을 안할 수는 없다. 하지만 조직에서 이들은 달가운 존재는 아니다(전문요원 개개인에 대한 판단이 아닙니다). 민감한 이슈나 사건에 대해서는 이를 은폐하고 쉬쉬하려는 문화는 조직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기록하지 않고 남기지 않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말은 생각보다 쉽게 들어보시지 않으셨습니까?
 기록관리의 목적자체가 이러한 문화와 그야말로 반대하는 것이니 표면적으로는 기록관리는 중요하다 말은 하지만 현실은  전문요원이 증가하는 것 자체가 이들의 기존 문화를 파괴할 수 있는 존재로 여겨지겠죠. 흔히 말하는 인력 증원에 유리한 현장인력(복지, 노동 등등)으로 보이지도 않으니 조직규모와 관계없이 1명만 채용했으면 그만이지 무슨 증원이냐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 조직이든 조직 개별적 노력으로 기록연구직을 증원한 케이스는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극히 드문것도 대놓고 그런 이유를 대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상상이라 생각합니다.
좋아요 +32
지나가는 1일
2018/08/10 11:25:36
글쓰신 분들의 입장 너무나 공감합니다. 법 개정, 제도 개선, 교육 실시 다 좋은데 결국 그건 모두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기록인들이 수행하는데 이들에 대해 정해지 처우가 없다면 무슨 일인들 효과를 보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대로 된 대우 받으면서 내가 하는 일에 사명감, 자부심 느낀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글을 읽고만 지내다 저도 공감되서 한 마디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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