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국민회(大韓國民會) 연구(硏究) 장 석 흥(張 錫 興)* 1. 머리말 2. 대한국민회(大韓國民會)의 결성과 조직 체계 3. 별동조직(別動組織)으로의 대한독립청년단(大韓獨立靑年團) 4. 지회(支會)의 설치 상황 5. 구성원(構成員)의 성격 6. 대한국민회(大韓國民會)의 운동노선(運動路線)과 활동 7. 지회 조직(支會 組織)의 독립군적(獨立軍的) 전환(轉換) 8. 맺음말 1. 머 리 말 3·1운동 직후에 대한국민회(大韓國民會)의 이름을 가졌던 독립운동단체는 국내의 평양(平壤)과 서울, 국외의 북간도(北間島) 세 곳에서 각기 별개로 생겨났는데,1) 이 글에서 다루려는 것은 평양을 중심으로 서북지방에서 크게 발달했던 대한국민회이다. 주로 기독교 장로회의 조직을 활용하여 성장해간 이 단체는 상해의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한 지원을 목적으로 1919년 8월에 결성된 비밀결사였다. 주지하듯이 3·1운동을 기점으로 국내독립운동의 상황은 민족역량의 성숙과 더불어 비밀결사가 대거 출현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그런데 이 무렵 민족진영의 대응양상은 비밀결사 외에도 사회 각 분야 지상단체(地上團體)를 통해서도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지상단체는 성립 조건상 일제의 허가를 받아야 했던 합법단체(合法團體)였으므로 독립운동의 실천조직이란 면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지니는 것이었다. 따라서 민족독립을 절대 지향했던 독립운동단체는 비밀결사가 그 핵심이 된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비밀결사들은 국내의 조직 기반을 바탕으로 국외의 임시정부나 독립군 등과 연계되어 독립운동의 민족적 기초를 넓혀갔던 점에서, 또 3·1운 동의 발전 양상을 살피는 구체적 실체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기 독립운동의 실상을 밝히고 나아가 그와 관련한 민족주의의 성격 규명을 위해서 주목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단체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소홀한 바가 없지 않았다.2) 그것은 이 시기 독립운동의 연구가 상해(上海)나 만주(滿洲) 등지의 국외 독립운동에 편중되거나 아니면 이들 단체의 조직과 활동을 3·1운동 내지는 국외 독립운동의 연장선산에서 부수적으로 이해했던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이들 단체에 대한 평가 역시 그가 갖는 한계까지를 포함하여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필자는 그 동안 비밀결사를 중심한 국내 독립운동단체에 주목해 왔다.3) 여기에서는 그의 일환으로 대한국민회를 살피려 하는데, 특히 조직 성격 및 지회조직의 변천에 중점을 두고 이를 규명하고자 한다. 2. 대한국민회(大韓國民會)의 결성과 조직체계 대한국민회의 결성은 3·1운동 이후 독립운동계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파리 강화회의 등과 같은 국제외교에 집중되고 있던 1919년 7월경에 기독교 장로인 박승명(朴承明)과 윤종신(尹宗植), 김흥건(金興健) 등에 의해 계획되어 졌다.4) 이때 이들은 만약 외세에 의존하여 독립이 실현된다면 그것은 결국 또 다른 외세의 지배를 초래하게 되는 것임을 인식하였고5) 오직 자력에 의한 독립 달성만이 진정한 방도라는데 뜻을 모으고 동지적 결합을 이루었다. 그리하여 이들은 자력 독립의 실현을 위한 선행적 기초로서 범국민적 단체를 구상하였고, 그와 같은 취지로부터 대한국민회의 성립을 출발시켜 나갔다.6) 이들은 범국민적 단체를 지향한 대한국민회를 일단 기독교 교회를 중심으로 발전시키기로 계획을 세우고7) 동년 8월부터 조직작업에 착수하여 박인관(朴寅寬), 전군보(田君甫), 고진한(高鎭翰), 임영석(林英奭) 등 평양의 기독교 장로회 인사들을 규합함으로써 조직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어 동년 8월 하순 평양에서 평남노회직분사경회(平南老會職分査經會)8)가 열리자, 여기에 참가한 20여명의 평남지역 기독교 목사, 장로 등을 포섭한 뒤 숭덕학교(崇德學校)에서 대한국민회를 결성하였다. 그리고 이때 본부를 평양에 둘 것과 평남지역의 순천(順天), 강서(江西), 성천(成川), 맹산(孟山), 용강(龍岡), 중화(中和), 증산(甑山)의 7개군에 지회를 설치하기로 결의하였으며 박인관(朴寅寬)을 임시회장으로 선출하였다.9) 이렇게 하여 평남지역에 뿌리를 내린 대한국민회는 동년 9월 중순 평양신학교(平壤神學校) 지하실에서 평안남도대회를 열고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지원을 동회의 활동방침으로 정하는 한편 임시 임원을 선정함으로써 조직을 정비해 갔다.10) 그리고 10월 초순 평양신학교에서 제8 회 전선장로회총회(全鮮長老會總會)가11) 열릴 때, 박승명 등은 전국의 장로회 목사와 교회 지도자들을 상대로 대한국민회의 취지를 밝히고 호응을 구하면서 이후 전국의 각처로 조직을 확대해 갔다. 이 처럼 대한국민회는 주로 기독교 장로회의 교회를 기반으로 하여 조직을 키워 갔던 비밀 결사였다. 3·1운동 직후의 국내독립운동단체에 기독교인의 참여가 두드러졌던 것이 사실이지만12) 대한국민회와 같이 철저하게 교회의 조직력과 밀착하여 성장해간 것은 드문 경우였다.13) 따라서 이러한 양상을 통해 대한국민회의 조직 특성을 살필수 있는데14) 이는 기독교 전통이 특히 강했던 서북지방의 영향과도15) 깊게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에, 대한국민회의 조직 체계를 '규칙(規則)'에 의해 보면, 대한국민회는 본부인 국민총회(國民總會) 아래 군(郡)단위의 설치되는 군회(郡會)와 리(里)단위의 향촌회(鄕村會) 등 크게 세 단계로 구분되었다.16) 그리고 향촌회는 1백호 이상의 구역에서 20인 이상의 회원 가입이면 성립할 수 있게 되었고, 군회는 향촌회에서 선출된 총대(總代)가 모여 성립하고 이러한 전국의 군회를 국민총회가 통할하는 형식을 취하였다.17) 본부인 국민총회의18) 부서는 회장 이하 부회장, 총무, 서기, 회계, 평의원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19) 부서 임원을 보면 다음과 같다.20) 회장 : 박인관(朴寅寬) 부회장 : 정덕생(鄭德生) 총무 : 박승명(朴承明) 서기 : 김흥건·류만섭(柳萬燮) 회계 : 박치록(朴致祿)·이문계(李文桂) 평의원 : 고진한(高鎭翰)·임영석(林英奭)·전군보(田君甫)·송병조(宋秉祚)·양석진(梁錫鎭)·채필근(蔡弼根)·김태희 (金泰熙)·배은희(裵恩希)·김길창(金吉昌)·정태희(鄭泰熙)·황보덕삼(皇甫德三)·이치수(李致洙)21) 이상에서 보는 본부 임원들은 대부분이 기독교장로회의 목사나 장로, 또는 기독교 계통의 학교 교사들로서 40대 장년층이 주류를 이루었다(후술). 그런데 위의 부서 구성에서 하나 주목되는 것은, 그것이 독립운동을 수행하기 위한 비밀결사의 조직이라기 보다는 흡사 친목적 조직과 같은 인상을 띠고 있는 점이다. 즉, 부서 구성상에서 독립운동단체로서의 면모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 다. 이는 대한국민회 주도 인사들의 투쟁역량의 한계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다음과 같은 이유도 배경된 것으로 이해된다. 앞에서 살핀 바 처럼 대한국민회는 범국민적 단체를 지향하던 조직이었으므로 그만큼 비밀 누설의 위험이 많았고 또 이를 위장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때문에 친목 내지는 종교인의 협의 기구와 같은 형식으로 가장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범국민적 단체를 지향한 대한국민회의 근본 취지는 전 민족의 참여에 의한 독립달성이라는 논리에서 출발된 것이었다. 이와 같은 논리는, 원론적이기는 하나 3·1운동과 같은 거족적인 민족운동의 경험 위에서 생성될 수 있었던 것으로, 3·1운동 직후인 1919년간의 국내 독립운동 단체들에서 찾아지는 일반적 양상이기도 했다. 따라서 이 무렵의 국내 독립운동단체들은 제각기 전국적 조직을 표방하면서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해 갔던 것이다.22) 그와 같은 상황에서 대한국민회는 기독교 교회를 바탕으로 그의 조직을 전국으로 키워 가는데 주력하였으며 그렇게 하여 구축된 국민적 기반 위에서 구체적으로는 국외의 임시정부를 지원함으로써 자력 독립의 실현을 모색하려 한 단체였다. 3. 별동조직(別動組織)으로의 대한독립청년단(大韓獨立靑年團) 대한국민회는 비밀결사의 성격을 띠면서도 독립운동의 국민적 기반을 확보하고자 조직을 전국 규모로 키워갈 계획이었으므로 그에 따른 조직 노출의 위험을 처음부터 안고 있었다.23) 또한 방대한 조직 운영에서 오는 활동상의 한계도 일정하게 내포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국민적 단체를 추진하는 것과 다른 한편으로 정예대원에 의한 행동조직의 성격을 갖는 별동대를 성립시켰는데 그것이 대한독립청년단(大韓獨立靑年團)이다.24) 대한독립청년단의 대한국민회가 평남지역으로 확산되던 1919년 9월 평양에서 윤종식, 김흥건의 주도로 숭실학교(崇實學校), 광성고보(光成高普) 출신 및 교직원들을 중심으로 하여 결성되었다. 대한독립청년단은 일명 결사대(決死隊)라 칭하고 단원을 2백명으로 한정하였으며,25) 단장 이하 총무, 내무, 재무, 외무, 교통, 통신부 등의 부서를 두었는데 단장은 윤종식, 그리고 김흥건이 외무부장을 맡으면서 대한국민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갔다.26) 이러한 대한독립청년단의 주요 활동은 임시정부와의 통신연락과 선전활동, 군자금 모집 등이었다. 그리하여 대한독립청년단은 임시정부의 교통국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독립(獨立)>등 각종 선전물을 배포하였으며,27) 군자금모집을 위해 단원을 황해도, 경기도 일대와 충남 공주(公州), 서산(瑞山)방면까지 파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다.28)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서울의 대한독립애국단(大韓獨立愛國團)과도 연결되면서 힘을 합쳐 서산에 일명 결사단(決死團)이라는 안면도(安眠島) 지단을 설치하기도 했다.29) 이들이 결합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들 단체의 주도 인사들이 다같이 기독교 감리회 계통의 인사들이었던 점이 작용된 것이겠지만,30) 이러한 사실은 이 무렵 국내독립운동단체들이 서로간의 결속을 통해 항일투쟁의 역량을 강화시켜 갔던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것이기도 하다.31) 한편 동단은 1919년 10월 31일 일본왕의 생일인 소위 '천장절(天長節)'을 기해 평양의 각 학교 학생들이 일제히 만세시위를 벌일 때 이를 지도하면서 항일의식을 고양하는데 앞장 서기도 했는데,32) 대한국민회 본부가 11월말에 탄로날 때 함께 발각되고 말았다. 4. 지회(支會)의 설치 상황 대한국민회의 지회는 평남지역을 비롯하여 황해도, 경남, 전남 등지에 설치되었다. 본부 결성 직후인 1919년 9월경부터 조직된 이들 지회는 동년 11월말에 본부가 발각된 이후 활동을 중지한 곳도 있었지만 독자적 행동조직으로 발전해 갔던 경우도 많았고 곳에 따라서는 1921년 말까지 존속하고 있었다. 또는 본부가 발각된 뒤에도 생겨나는 등 지회 설치의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그러면 이러한 지회의 상황을 지역별로 보기로 한다. (1) 평남지역(平南地域) 지회가 가장 발달했던 곳은 역시 평남지역으로 강서(江西), 증산(甑山), 성천(成川), 맹산(孟山), 용강(龍岡), 중화(中和), 덕천(德川), 대동(大同), 강동(江東), 순천(順天), 평원(平原) 등의 지역에 지회가 설치되었다. 그리고 특히 강서나 증산, 용강군의 지회는 여러 개의 향촌회를 거느릴 만큼 조직의 규모가 컸다. 그밖에 다른 지역지회도 비록 대규모의 군회 형태로 까지 발전되지는 못하였어도 다수의 회원을 모집하면서 조직을 확대해 갔는데, 자료에 의해 확인되는 평남 지역의 지회 설치 상황과 조직상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평남지역의 지회 상황 (1) 강서군회(江西郡會) : 회장(노삼현(盧三賢)) 부회장(김형복(金亨福)) 서기(김승권(金承權)) 회계 (이연희(李衍凞)) 평의원(장지권(張芝權)·홍선의(洪先義)·이헌교(李憲敎)·김병록(金秉祿))33) * 1919년 9월 조직, 1920년 6월 발각. ㄱ. 고일리향촌회(古逸里鄕村會) : 회장(홍선의(洪善義)) ㄴ. 심정리향촌회(心貞里鄕村會) : 회장(이연희(李衍熙)) ㄷ. 강서읍향촌회(江西邑鄕村會) : 회장(장지권(張芝權)) * 회원 중 한독신(韓篤信), 박영복(朴永福) 등 여성회원은 대한애국부인회(大韓愛國婦人會) 강서지회 (江西支會)의 회원을 겸함 34) ㄹ. 반대리향촌회(班大里鄕村會) :35) * 1920년 2월 향촌회 여자부가 별도로 조직되고, 김예진(金禮鎭)의 지도로 남자부는 1920년 4월경 반 석독립청년단(磐石獨立靑年團)으로 여자부는 동년 6월 반석대한애국부인청년단(盤石大韓愛國婦人靑 年團)으로 발전적 개편.36) ㅁ. 간성리향촌회(肝城里鄕村會) : 회장(김형복(金亨福))37) ㅂ. 대성리향촌회(臺城里鄕村會) : 회장(김병록(金秉祿))38) (2) 증산군회(甑山郡會)39) : 회장(이용린(李用麟)) 부회장(송익주(宋翼周)) 서기(송준영(宋俊英)) 회계(송형칠 (宋亨七)) 평의원(송준영(宋俊英)·박두선(朴斗善)·차두환(車斗煥)·강익환 (康翼煥)) * 1919년 9월 조직. ㄱ. 기리향촌회(基里鄕村會) : 회장(정규열(鄭奎烈)) - 장로회 계통 중심. 1919년 10월 조직. ㄴ. 무본리향촌회(務本里鄕村會) : 회장(한종범(韓宗範)) - 감리회 계통 중심. ㄷ. 성대리향촌회(星大里鄕村會) : 회장(이원순(李元淳)) - 감리회 계통 중심. 1919년 10월 조직. ㄹ. 함종향촌회(咸從鄕村會) : 회장(곽주환(郭周煥)) - 감리회 계통 중심. 1919년 9월 조직. ㅁ. 사천향촌회(沙川鄕村會) : 회장(송형칠(宋亨七)) - 장로회 계통 중심. * 1920년 2월에 사천대한독립청년회(沙川大韓獨立靑年會)로 개칭.40) ㅂ. 귀연리향촌회(龜蓮里鄕村會) : 회장(차두환(車斗煥) - 감리회 계통 중심. 1919년 10월 조직.41) (3) 용강군회(龍岡郡會)42) : 회장(김태은(金泰殷)) 부회장(최민식(崔敏植)) 서기(김지학(金智學)) 회계(김재민 (金在敏)) 평의원(박원일(朴元一)·박인규(朴仁奎)·오창주(吳昌周)·장용해 (張龍海) ·한종윤(韓宗潤) ·이헌교(李憲敎) * 1919년 9월 조직, 1920년 6월 발각. ㄱ. 어곡리향촌회(漁谷里鄕村會) : 회장(황봉현(黃鳳鉉)) ㄴ. 진지리향촌회(眞池里鄕村會) : 회장(김성구(金聖九)) * 1919년 11월 조직. ㄷ. 사지동리향촌회(沙池洞里鄕村會) : 회장(이헌교(李憲敎))43) (4) 대동군 지회(大同郡 支會) ㄱ. 청호리향촌회(淸湖里鄕村會) : 회장(김봉규(金琫奎)) * 1919년 9월 향촌리로 출발한 후 김봉규(金琫奎)의 지휘 아래 1919년 12월에 대한독립대동청년단 (大韓獨立大同靑年團)으로 개칭했다가 1920년 초 이탁(李鐸)과 연결되면서 광복군사령부(光復軍 司令部)의 지단적 성격을 띠는 광복군청년단(光復軍靑年團)으로 다시 개편.44) ㄴ. 송화리향촌회(松花里鄕村會) : 회장(박응률(朴應律)) * 1920년 5월에 김봉규(金琫奎)의 권유로 건지리대한독립청년단(乾芝里大韓獨立靑年團)으로 개칭.45) ㄷ. 망덕리향촌회(望德里鄕村會) : 회장(조석영(趙錫泳))46) (5) 순천군회(順天郡會) : 회장(정석종(鄭碩鍾)) 부회장(최봉환(崔鳳煥)) 회계(이중철(李仲哲))47) ㄱ. 대한국민회 부인향촌회(大韓國民會 婦人鄕村會) : 회장(윤찬복(尹燦福)) 회계(최복길(崔福吉)·정찬성 (鄭燦成)·김화자 (金花子))48) * 박승명(朴承明)의 권유로 1919년 10월 조직, 1921년 1월 발각. (6) 맹산군회(孟山郡會) : 회장(우공열(禹公烈)) 총무외교(김병열(金秉烈)) 통신내무(김달수(金達洙)) 서기(김영국(金永國)) 회계(조숙현(趙淑鉉))49) (7) 성천군회(成川郡會) : 회장(이성윤(李成允)) 부회장(정동근(鄭東根)) 회계(박명익(朴明翊)) 평의원(이춘삼 (李春三)) * 1919년 9월 조직, 1921년 5월 발각. * 회원 중 부회장(정동근(鄭東根)) 등 다수의 천도교도가 참가. * 회원 중 군참사(軍參事)·군서기(郡書記)·면장(面長)·면서기(面書記)등 관공리 다수 가입50) (8) 중화군회(中和郡會) : 설립자(정두현(鄭斗弦)),51) 차도남(車道南)) ㄱ. (?)향촌회52) (9) 강동군 지회(江東郡 支會) : ㄱ. (?)향촌회 : 사찰계(김기행(金基行)) 재무계(정석규(丁錫奎)) * 1920년 3월 조직, 1921년 4월 발각.53) ㄴ. 대한청년활동단(大韓靑年活動團) : 단장(문창욱(文昌郁) ; 기독교 조사(助事)) 부단장(변용범(邊庸範); 천도교도) 회계(김옥범(金玉範) ; 기독교도) 외교통신원(김용삼(金龍三) ; 천도교도) * 1919년 12월 조직, 1920년 발각 * 활동방침 : '대한국민회 규칙(大韓國民會 規則) 준수' * 기독교도와 천도교도의 연합.54) (10) 덕천군 지회(德川郡 支會) : 김명덕(金明德) 등 10여명, 1922년 6월 경 발각. * 군서기(郡書記)·군참사(郡參事)·면장(面長)·면서기(面書記) 등 관공리 가입55) (11) 평원군 지회(平原郡 支會) ㄱ. 청년전도회(靑年傳道會) : 고문(이용린(李用麟)) 회장(박두선(朴斗善)) 부회장(한계주(韓啓周)) * 1920년 1월(음력) 조직, 1920년 10월 발각. * 위장조직 * 증산군회장(甑山郡會長) 이용린(李用麟)의 지도로 조직.56) 위에서 보듯이 평남지역에서의 대한국민회 지회는 광범한 지역에서 설치되었고, 또 조직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들 지회의 대부분이 대한국민회의 결성 직후인 1919년 9, 10월 무렵에 설치됨으로써 대한국민회의 조직 기반이 평남 지역에 근거하고 있음을 확인케 한다. 그러면 위에서 나타난 조직 성격상의 특징을 간추려 보기로 한다. 첫째, 지회의 주요회원은 역시 본부의 임원과 마찬가지로 기독교 목사 또는 장로등 기독교 계통의 지도인사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점이다.57) 이러한 사실은 대한국민회가 교회의 조직을 기반하여 성장해 간 단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둘째, 지회의 조직이 대부분 기독교회를 중심으로 생겨나는 가운데 성천군회(成川郡會)58)나 강동군(江東郡)의 대한청년활동단(大韓靑年活動團)처럼 기독교와 천도교도가 합세하여 지회를 성립하는 곳도 있는 점과 또는 증산군회(甑山郡會)에서처럼 기독교 장로회만이 아닌 감리회가 합세하는 양상도 볼 수 있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양상은 부분적인 것이라도 대한국민회가 기독교 장로회의 배타적 조직이 아님을 말해주는 것이고, 또한 종교이념을 초월하여 독립운동이 전개되었던 당시 민족주의상의 특성을 나타내주는 것이라 고 하겠다.59) 셋째, 지회 가운데에는 향촌여자부나 부인향촌회가 별도로 조직 운영될 정도로 여성회원의 참여도 많았던 점이다. 순천군(順天郡)의 부인향촌회(婦人鄕村會)는 처음부터 여성들에 의한 독립지회로 생겨났으며, 강서군(江西郡)의 반대리향촌회(班大里鄕村會)처럼 처음엔 남성과 함께 향촌회를 이루다가 후에 향촌회 여자부로 독립하고 다시 반석대한애국부인청년단(磐石大韓愛國婦人靑年團)으로 발전적 개편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는 강서읍향촌회(江西邑鄕村會)의 여성 회원들과 같이 대한애국부인회 강서지회(大韓愛國婦人會 江西支會)의 역할을 겸하는 곳도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과 관련하여 추론되는 것은, 이 무렵 평양에 본부를 두었던 대한애국부인회 역시 기독교회를 중심한 단체였고 또 비교적 오랫동안 존속했음에도(1919. 6∼1920. 10) 지회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던 이유는60) 이렇듯 대한국민회의 지회 조직에 기독교회의 여성회원이 흡수되어 갔던 때문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덧 붙일 것은, 대한국민회에 기독교도의 여성회원이 이렇게 다수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는 동회가 곧 공화주의(共産主義)에 입각한 단체임을 예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넷째, 대한국민회 지회의 존재 형태가 평원군(平原郡)의 지회나 증산군(甑山))사천향촌회(沙川鄕村會)의 경우처럼 청년전도회(靑年傳道會)로 위장하거나, 강동군(江東郡)의 대한청년활동단(大韓靑年活動團)과 같이 독립 명칭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점이다. 명칭의 독립성과 함께 부서의 구성도 경우에 따라 맹산군회(孟山郡會)나 강동군(江東郡)의 지회(支會) 처럼 독자성을 가진 곳도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본부 발각 이후 생겨난 조직들에게 나타났 는데, 이는 이들 조직이 개별적 성격을 강화시켜 갔던 측면과 아울러 행동 조직으로의 변천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61) 다섯째, 대동군(大同郡)의 청호리향촌회(淸湖里鄕村會), 송화리향촌회(松花里鄕村會)와 같이 본부 발각 이후 투쟁노선을 강화하면서 만주의 독립군 단체와 연결되어 독립군적 단체로 전환해간 사례도 적지 않았던 점이다. 이들 조직의 성격 변화에는 만주(滿洲)와 지리적으로 근접한 영향 때문도 있겠지만, 3·1운동 때 이들 지역에서 일제의 탄압이 극심했던 점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여진다.62) 그리고 이는 1920년을 전후하여 전국 규모의 국내독립운동단체들이 일제의 탄압으로 대부분 파괴되는 속에서, 지방별 행동조직으로 변천하는 것과 함께 투쟁 양식이 비무장 투쟁에서 점차 무장투쟁으로 전환해 갔던 이 시기 독립운동의 특징을 밝혀주는 구체적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것이다.(후술) (2) 황해도(黃海道) 지역(地域) 황해도에서 대한국민회의 지회가 발견되는 지역은 황주(黃州), 송화(松禾), 곡산(谷山), 수안(遂安) 등이다. 이를 표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황해도 지역의 지회 상황 (1) 황주군(黃州郡) 지회(支會) : 회장(백승건(白承健)) 부회장(나형순(羅亨淳))63) 회계(안재서(安在序)) 서기(김필선(金弼善)) * 1920년 4월 박승명의 권유로 1920년 6월에 조직. * 향촌회 회원중 주비단(籌備團)에 가입.활동64) ㄱ. 영풍리(永豊里)향촌회(鄕村會) : 회계(이기관(李基觀)) ㄴ. 용연리(龍淵里)향촌회(鄕村會)(?)65) : (2) 송화군 지회(松禾郡 支會) ㄱ. 성상리(城上里)향촌회(鄕村會)(?)66) : 1921년 11월 발각. ㄴ. 곡산(谷山) ·수안(遂安) 지회(支會) : 1921년 12월 85명의 회원 피체67) 위에서 보듯이, 황해도 지역에서의 대한국민회의 지회는 평남 지역에서 만큼 발달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지회에 대한 자료나 내용도 단편적이고 자세하지 못하다. 그럼에도 황해도 지역의 지회 상황에서 주목되는 것은 황주군(黃州郡)의 지회처럼 대한국민회의 본부가 발각된 뒤에 지회가 설치되고 있는 점과 또 회원 일부가 주비단(籌備團)과 연결되어 활동하고 있는 점이라 하겠다. 본부가 발각된 뒤에도 지회가 설치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무렵 상해(上海)와 국내를 왕래하며 대한국민회의 활동을 계속 펴나갔던 박승명(朴承明)의 활약에 의해서였다. 그리고 이들이 박승명과 연결 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기독교 계통에 의한 교류를 통해 가능한 것이었다.68) 또한 임시정부의 무장조직이던 주비단(籌備團)과의 연결은 앞의 평남 지역 지회의 사례에서도 나타났던 것처럼 투쟁방략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역시 주목되는 현상인 것이다. (3) 경남(慶南) 및 전남(全南) 지역(地域) 경남 지역에서는 진주(晉州) 교회 목사 박성애(朴晟愛)가 1919년 10월 평양의 전선장로회 총회를 다녀온 직후 경남전도회(慶南傳道會)란 이름으로 지회를 조직하였고, 동년 12월 마산사경회(馬山査經會)를 기해 거창(居昌)69), 통영(統營), 남해(南海) 등지로 조직을 확대하였는데70), 주요 간부는 다음과 같다. 회 장 : 박성애(朴晟愛) 회 계 : 강성화(姜性化) 평의원 : 홍수원(洪秀瑗)·박태선(朴泰善)·남홍(南洪)·문충원(文忠元)·유진찬(兪鎭贊)·정성도(鄭聖道)71) 이러한 경남 지역의 지회는 향촌회(鄕村會)나 군회(郡會)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전도회란 이름으로 위장한 것이 특이하지만, 대한국민회의 방침에 의거한 경남전도회의 취지서 6백매를 인쇄 배포함으로써 회원모집에 주력하는 한편 회원으로부터 걷혀진 회비를 평양의 대한국민회 본부로 송달하면서 지회의 기능을 수행하였다.72) 그리고 박성애(朴晟愛)등은 본부가 발각된 이후에도, 상해로 피신한 박승명과 연락을 취하면서 박승명이 보내온 대한국민회 기관지 <대한민보(大韓民報)>를 각처에 배포하는 한편 수합된 자금을 박승명에게 송달하는 등 1920년 11월에 발각되기까지 활동을 벌였다.73) 다음에, 전남 지역에서는 지회가 뚜렷한 형식을 갖추었는지 분명치 않으나 광주(光州)를 중심한 일대 에서의 회원의 활동과 순천군(順天郡)에서는 정태인(鄭泰仁) 목사의 주도로 통곡식(痛哭式)을 거행한 점으로 미루어 이들 지역에서의 지회적 활동이 전개되었음을 살필 수 있다. 광주 지역에서의 지회적 활동은 대한국민회 결성 직후 평양으로부터 파견된 장공섭(張公燮)이 74) 기독교 계통의 숭일학교(崇一學校) 교사 유한선(劉漢鮮)에게 대한국민회의 취지를 밝혀 동지적 결합을 이룸으로써 전개되었다. 이후 유한선(劉漢鮮)은 기독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대한국민회의 취지와 규칙을 배포하면서 동지 포섭에 힘을 쏟아 나주(羅州), 담양(潭陽) 방면에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갔다. 그리하여 80명의 회원을 모집하여 이들로부터 거두어 들인 150여원의 회비를 대한국민회 본부로 송달하였는데, 이러한 광주 지역의 지회 활동은 본부의 발각 직후인 1919년 12월 중순에 발각되면서 더 이상 전개되지 못하였다.75) 순천군(順天郡)에서는 순천교회 목사 정태인(鄭泰仁)이 1919년 10월 초순 평양(平壤)에서 열린 전선장로회총회(全鮮長老會總會)를 다녀온 뒤76), 대한국민회의 취지에 따라 청년들을 대상으로 동지 포섭에 나서 80여명의 청년들을 규합하여 대한국민회가 계획한 통곡식을 예정대로 동년 11 월 7일에 순천읍 뒷산에서 거행하였다.77) 통곡식은 박승명(朴承明)이 제안한 일종의 시위운동이었다. 대한국민회가 이와 같은 시위방식을 채택한 것은 3.1운동의 과정에서 커다란 희생을 치러야 했던 경험을 통하여 시위의 효과를 거두면서도 대중의 피해를 최소화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78) 순천(順天)지역에서의 지회 활동은 통곡식을 거행한 직후 정태인이 피체됨으로써 더이상 지속되지 못하였다. 결국 전남 지역에서는 뿌리도 내리기도 전에 발각됨에 따라 본부 발각을 전후한 시기에 지회의 활동이 중지되고 말았다. 이상에서 대한국민회 지회의 설치 상황을 살필 때, 대한국민회의 조직이 전국의 각처에 광범하게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지회는 본부가 파괴당한 뒤에도 계속 존재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지회가 발달했던 평남지역에서는 1920년 이후 지회 조직의 성격이 다양하게 변천, 발전 되어 갔는데 특히 본부 발각 이후 각 지회가 독립적 행동조직으로 변천하면서 투쟁노선을 강화해 갔던 점등은 독립운동의 발전적 측면에서 주목되는 것이다. 그리고 3·1운동 직후 1919년간에 전국적 조직으로 존재하던 독립운동단체들이 일제의 탄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일제와의 대응을 위해 1920년부터는 지방별 행동 조직으로 전환하며79) 투쟁방략을 강화해 갔던 사실은 이 시기 독립운동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5. 구성원(構成員)의 성격 앞에서 보듯이 대한국민회는 전국적 조직을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회원의 규모도 상당했음은 쉽게 짐작될 수 있으나 대한국민회가 비밀결사였으므로 그 규모를 구체적으로 알기는 어렵다. 다만 《조선민족운동연감(朝鮮民族運動年鑑)》에 의하면 회원수가 1만여 명으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이고,80) 필자가 각종 자료에 의거 조사한 본부 및 지회의 간부 회원만도 2백여명에 달할 정도였다.81) 때문에 회원수로 보면 대한국민회는 3·1운동 직후 국내독립운동단체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단체였다고 하겠다. 이렇듯 대한국민회가 조직의 규모를 키워갈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본바와 같이 기독교장로회 교회를 적극 활용했던 때문이다. 그런 만큼 대한국민회는 기독교장로회의 교인이 주축을 이룬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대한국민회의 구성원 모두가 기독교장로회의 교도만은 아니었다. 대한국민회의 별동조직인 대한독립청년단이나 지회의 조직에서 감리회와의 합세가 상당 부분 이루어지고 있었으며,82) 부분적이나마 천도교도의 참가도 이루어지는 등 구성원의 성격은 다양한 양상을 띠었다. 더욱이 대한국민회가 조직 확대와 더불어 대중적 기반에 접근하면서는 같은 구성 원간에도 사회경제적 처지나 학력, 지식 수준 등에서도 다양한 편차를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점에 유념하면서 구성원의 성격을 보기로 한다. 먼저, 본부 인사들의 인적 사항을 보면 다음과 같다. 회장 박인관(朴寅寬)(47세)은 기독교 장로회의 조사(助事)로83) 3·1운동때 길선주(吉善宙), 윤원삼(尹愿三) 등과 함께 만세시위의 계획을 추진하다가84) 이 일로 일경에 피체되어 고초를 치르기도 한 기독교장로회의 중진 인사였다.85) 1917년 평양에서 결성된 조선국민회(朝鮮國民會)의 박인관(朴仁寬)과는 다른 인물이다.86) 총무 박승명(朴承明)(40)은 기독교 장로회의 장로 겸 조사(助事)로87) 3·1운동때 평원군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했으며, 상해의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연결되어88) 대한국민회의 결성을 주도하여 동 회의 취지와 규칙을 작성하는 한편 지회 설치에도 앞장섰던 중심적 인물이다. 본부가 발각된 뒤에는 일제의 포위망을 피해 상해로 넘어가 그곳에서 동회의 기관지인 <대한민보(大韓民報)>를 발행하였고, 국내를 수시로 왕래하면서 <대한민보(大韓民報)>를 국내의 지회 및 각처에 배포하는 등 대한국민회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펴다가 1920년 8월에 피체되었다.89) 김흥건(金興健)(32)은 광성고보(光成高普) 교사이고, 3·1운동 때 평양 남산현(南山峴) 교회를 중심한 비밀결사 신한민단(新韓民團)의 주요단원으로90) 만세시위에 참가하였으며, 박승명과 함께 대한국민회의 결성을 주도하여 동회의 서기(書記)의 일을 맡는 한편 별동조직인 대한독립청년단 (大韓獨立靑年團)의 외교부장으로 활동하였다. 고진한(高鎭翰)(45)은 기독교장로회의 장로이고, 숭덕학교(崇德學校)의 회계로 재직하면서 3·1 운동 때에는 만세시위를 주도하다가 피체된 경험이 있었다.91) 그리고 대한국민회에 참여하기 전에는 숭실학교(崇實學校)에 근거한 비밀결사 독립단(獨立團)의 중심인물로 활동하였다.92) 황보덕삼(皇甫德三)(45)은 기독교장로회 장로 겸 조사로93) 역시 고진한과 함께 독립단(獨立團)을 이끌다가94) 대한국민회의 결성에 참가했다.95) 송병조(宋秉祚,43)는 기독교장로회 목사로96) 3·1운동때 평북 용천(龍川)에서 만세시위를 주도 하였고97), 대한국민회에 참가했다가 동회가 발각되자 이를 피해 상해로 넘어가 대한민국임시의정원(大韓民國臨時議政院) 의장과 임시정부의 국무위원 및 한국독립당(韓國獨立黨)의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98) 전군보(田君甫)(62)는 숭덕학교 교사였다.99) 그 밖의 본부 인사 중 정덕생(鄭德生)100), 이치수(李致洙,53)101) 유만섭(柳萬燮)102) 등은 목사이고, 박치록(朴致祿)(60)103) 채필근(蔡弼根), 임영석(林英奭)(45)104) 등은 장로이다. 끝으로, 앞의 임원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어도, 대한국민회의 결성을 주도하며 초기에 회계를 맡았던105) 윤종식(尹宗植)(39)은 평양고보(平壤高普)의 교사였다.106) 그가 대한국민회의 임원에서 빠진 것은 대한독립청년단의 단장을 맡았던 때문으로 보인다. 이상에서 볼 때 본부 인사들은 대부분이 40대 이상의 연령층이고 그중에서도 40대의 장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직업은 기독교 목사, 조사, 장로이거나 기독교 계통 학교의 교사였다. 즉 이들은 기독교 계통의 중진들로서 지식층이었으며, 사회경제적 처지 또한 중산층에 속하는 인사들이었다. 이러한 본부인사들의 경력 가운데 주목되어지는 것은 이들의 대부분이 3·1운동때 만세시위에 참가한 경험을 가졌고, 몇몇 인사는 대한국민회가 결성되기 이전에 비밀결사를 중심으로 항일투쟁을 전개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대한국민회의 성립은 3·1운동에서 모아지고 길러진 항일투쟁의 민족역량을 응집시킨 것이었으며, 3·1운동 이후 민족역량의 발전양상을 보여주는 실체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대한국민회의 본부는 중산층을 중심한 시민적 민족운동체의 성격을 갖는 것이었다.107) 다음에 지회의 구성원을 보면, 우선 군회장(郡會長)이나 향촌회장(鄕村會長)의 경우는 본부 인사와 마찬가지로 거의가 목사나 장로로 교회의 중진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이 확인된다.108) 따라서 이들은 본부 인사들과 같은 처지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회원의 경우는 인적사항이 잘 드러나지 않아 성격을 뚜렷하게 밝히기 어렵지만, 확인이 가능한 범위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연령은 폭넓은 분포를 보이는 중에도 역시 2,30대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된다.109) 때문에 본부의 인사가 40대 이상의 장년층이 대부분이었는데 비해 지회는 청년층이 주축을 이루는 양상이었다. 따라서 청년이 중심된 지회의 활동은 보다 적극적 투쟁으로 나갈 수 있었고, 본부 발각 이후 독립적 행동조직으로 발전해 간 지회의 대부분이 청년조직이었던 점은 그러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일반 회원들의 직업은, 농업·잡화상·대서업·광업·상업·의생·군서기·면장·무직 등 다양하였다.110) 이와같은 사실은 대한국민회의 조직이 대중적 기반에 접근한 것의 반영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렇듯 다양한 직종을 놓고 이들의 사회경제적 처지를 획일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런데 대한국민회가 재정자금을 기본적으로 회원의 회비로 충당했던 점에서 보면111) 회원이라면 어느 정도 생활의 여유가 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적 성향의 자금 모집 방법은 본부 발각 이후에 지속되지 못했고112), 지회가 지방별 행동조직으로 변천하면서는 자금모집의 방법은 주로 선전활동에 의한 자금수합이나 무장을 통한 강제적 수단이 동원되었다.113) 따라서 초기에는 지회의 구성원도 시민적 내지는 그에 접근한 성향을 보였으나, 본부가 발각된 후 활동의 중심이 지회로 옮겨지면서는 투쟁양식의 변화와 함께 민중지향적 성격을 띠어 갔던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6. 대한국민회(大韓國民會)의 운동노선(運動路線)과 활동(活動) (1) 운동노선(運動路線)의 중산층적(中産層的) 성격(性格) 위에서 보는 것처럼 대한국민회는 시민적 지향의 단체였다. 그것은 본부 구성원의 성격 뿐 아니라 행동 양식에서도 나타나고 있었다. 즉 대한국민회가 임시정부에 대한 지원을 표방하고 있는 것과 그 방법에서 시민적 지향의 모습이 찾아지는 것이다. 대한국민회는 회원의 회비로 자금을 모집하여, 그것을 임시정부의 재정 자금으로 지원함으로써 자력 독립의 의지를 실천하고자 한 임시정부 지원단체였다. 이에 따라 대한국민회는 3·1운동으로 고조되었던 민족운동의 역량을 기독교회를 중심으로 수렴함으로써 전국적 조직을 꾀했고, 그렇게 구축된 국민적 기반에 근거하여 자력 독립을 전망하였던 것이다. 때문에 독립달성을 위한 대한국민회의 일차적 과제는 조직을 전국 규모로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대한국민회는 당시의 유력한 사회조직인 교회를 바탕으로 조직을 키워갔다. 그런데 일제의 철저한 감시망속에서 그렇듯 조직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때로는 조직을 위장할 필요가 있었고, 투쟁방법 또한 온건한 노선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비밀결사인 대한국민회였지만 회원 일반에게 널리 유포할 '취지(趣旨)'나 '규칙(規則)'에 민족독립의 의지를 직선적으로 또는 강렬하게 표명하지 않았다. '취지(趣旨)'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고서(古書)에 이르기를, 민(民)이 나라의 근본이란 말은 만고(萬古) 세계(世界)의 대잠언(大箴言)이고 또 대보감(大寶鑑)인 것이다. 어떤 나라를 물어도 인민(人民)이 있고, 후에 정부(政府)가 인민(人民)을 위하여 생겨나는 것이다. 아, 인정(人情)이 온후(溫厚)한 고대(古代)에도 관헌(官憲)이 인민(人民)을 자기 아들처럼 보호한다고 해도 전제하(專制下)에 있는 국민은 종종 압박을 면치 못했는데, 하물며 덕의(德義)가/박약(薄弱)한 현 시대에 있어서 우리는 어떻게 정부(政府)만을 믿고 영구한 안락을 앉아서 기다리겠는가. 국민된 자는 국민의 권리를 잃지 말고 우리 자신이 맡아서 나라의 대소(大小)관직(官職)을 국민 스스로 선택, 위임(委任)하고 국가의 모든 일을 관민(官民)공화(共和)로서 상의하여 국세(國勢)를 증진시켜 인민(人民)의 행복을 영구히 보존(保存)해야 할 것이다. 동포(同胞) 여러분은 속히 국민의 자치기관(自治機關)을 실시하여, 단체를 공고(鞏固)히 하고 국가의 대세(大勢)를 친(親)히 보존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당연한 임무인 것이다. 고(故)로 여기에 국민회(國民會) 규칙(規則) 대략(大略)을 첨부하여 동포 여러분에게 선고(宣告)한다.114) 위에서 보듯이 대한국민회는 독립의 의지를 모호하고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는 표면으로 '자치기관(自治機關)'을 표명하였다. 그런데 '자치기관(自治機關)'은 대한국민회의 위장 표현 일 뿐 자치론적 입장과는115) 다른 것이었다. 앞에서 살핀 것처럼, 대한국민회는 그 이론이 비록 소박한 것이기는 하나 자력 독립의 달성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던 단체였다.116) 때문에 자력 독립 불능론(自力獨立不能論)에 근거한 자치론과는 성격을 달리하는 것이다. //다만 일제의 치하에 있던 국내의 여건 속에서 전국규모의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투쟁 방법상 온건 노선을 지향하였고, 대한국민회의 활동은 회원의 회비를 통한 군자금의 모집이나 통곡식과 같은 방법을 택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한국민회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청년대원에 의한 행동조직인 대한독립청년단을 별동대로 두고 임시정부와 긴밀한 연락을 통하면서 임시정부의 교통국(交通局)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데 힘을 쏟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도 1919년 11월말에 조직이 발각됨으로써 뜻과 같이 되지는 못하였다. (2) 군자금(軍資金) 모집(募集) 대한국민회의 주된 활동은 회원의 회비에 의한 군자금의 모집에 있었다. 그리하여 대한국민회의 회원은 의무적으로 회비를 납부하도록 되어있었다. 따라서 각 처의 향촌회에서는 회원 모집과 회비 납부에 중점을 두었는데, 향촌회에 관한 자료들에서 한결같이 회비 모집이 주된 활동으로 기록되고 있는 것은117) 그러한 사정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회비로 걷혀진 자금 액수가 얼마나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통 회원으로부터 1원 내지 10원 정도의 회비를 거두었던 점과118) 회원의 규모가 향촌회의 경우 적으면 10여명에서 많으면 4,50명 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액수에 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회비의 수합에서 자금의 액수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의미를 갖는 것은 회비를 거둘 수 있는 다수의 인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일 것이다. 대한국민회는 바로 이 같은 기반 위에서 성립 유지되어 갔던 것인데, 이러한 군자금 모집의 방식은 대한국민회가 시민적 양식에 의거한 운동조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본부 발각 이후 일제의 탄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그와 같은 방식의 자금 모집이 어렵게 되고, 또 지회 조직이 본부로부터 독립적 성격을 갖게되면서부터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군자금모집의 양상도 부호를 대상으로 강제모집 하거나 또는 공금을 탈취하는 등 강력한 방법으로 변화하여 갔다. (3) 통곡식(痛哭式) 통곡식은 일종의 시위운동으로 다수의 군중이 거리로 나가 망국의 설움과 식민 치하의 억압에 대한 항거를 통곡으로 대신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시위의 방법은 일견 감상주의적 내지는 패배주의적 성격을 띠는 것이지만, 3·1운동 과정에서 경험한 폭력시위로 인한 인명의 희생을 피하면서, 민족 독립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고 또 그로 인한 항일의식의 고양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계획된 것이었다.119) 그리하여 대한국민회에서는 1919년 11월 7일(음력(陰曆) 9월 15일) 정오를 기해 전국 각 처에서 거행하기로 계획을 세우고,120) 박승명(朴承明), 김흥건(金興健), 윤종식(尹宗植), 송병조(宋秉祚) 등의 주도로 통곡단(痛哭團)을 조직하고 통곡식의 준비를 추진해 갔다.121) 이들은 통곡식의 거행을 알리는 취지문인 '경고(警告)'를 작성하고, 3백매 가량 인쇄한 뒤 이것을 동년 10월 전선장로회총회(全鮮長老會總會)에 참석한 인사와 평양시내 및 각처에 배포하였다.122)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탐지한 일경이 엄중한 경계망과 함께 포위망을 좁혀옴에 따라 박승명 등 주도 인사들은 계획을 부득이 중단하고 말았다. 그러나 본부의 이와 같은 계획 변경에도 불구하고 당초의 거사일인 11월 7일에는 산발적이나마 각처에서 통곡식이 거행되었는데, 평양에서는 광성고보(光成高普) 학생들이 주도하여 통곡식을 거행하였고,123) 앞서 본 것처럼 전남 순천(順天)에서는 정태인(鄭泰仁)의 지도 아래 80여명의 청년 이 통곡식을 거행하였다. (4) <대한민보(大韓民報)>의 발행 대한국민회는 '규칙(規則)'에 기관지의 발행을 명문화하면서 성립 때부터 원래 기관지(機關紙)의 발행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124) 그런데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본부의 조직이 발각됨으로써 예정대로 추진되지 못하다가 박승명(朴承明)이 일경의 포위망을 피해 상해(上海)로 넘어가면서 실행에 옮겨진 것이다. 그리하여 박승명은 상해에서 <대한민보(大韓民報)>를 매주 3천 5백부씩 발행하여 그 중 3천부는 국내의 회원과 교회에 배포하고 5백부는 미국·중국·노령 등지의 동포에게 발송하면서 일제 식민통치의 부당성에 대하여 맹렬히 공격함으로써 항일정신을 고취하는데 역점을 두었다.125) 이후 주보(週報) 로 발행된 <대한민보(大韓民報)>는 발행 회수 30호를 넘길 정도로126) 계속 발행되었다. 앞에서 처럼 <대한 민보(大韓民報)>가 경남 지역의 지회인 경남전도회(慶南傳道會)까지 송부될 정도인 것을 보면, 각처의 지회에 광범하게 배포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1920년 8월 국내로 들어왔던 박승명이 피체됨으로써 중지되고 말았다. 7. 지회조직(支會組織)의 독립군적(獨立軍的) 전환(轉換) 본부 중심의 활동에서 보여주었던 대한국민회의 시민적 지향은 그 활동이 지회 중심으로 옮겨지는 것과 함께 적극적 투쟁 방법을 택하게 됨에 따라 지회의 활동은 민중지향적 성향으로 바뀌어갔다. 즉 지회 조직의 독립군적 전환이 그러한 양상의 구체적 사례인데, 이들 지회조직의 변천 상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대한국민회의 지회 중 투쟁방식을 강화하며 독립군적 조직으로 전환해 간 것으로는 광복군사령부(光復軍司令部)와 연결되어 그의 지단으로 조직을 개편해 간 청호리향촌회와 청호리향촌회장 김봉규(金琫奎)의 권유로 건지리(乾芝里)대한독립청년단(大韓獨立靑年團)으로 개편한 송화리향촌회, 그리고 반석대한청년단(磐石大韓靑年團)으로 개편하는 반대리향촌회 등이 있고, 그 밖에 부분적이기는 하나 황해도 황주지회에서 주비단(籌備團)과 연결되어 갔던 것도 그와 같은 범주에서 파악되는 것이다. 먼저, 대동군(大同郡) 청호리향촌회는 회장 김봉규(金琫奎)의 지휘 아래 본부 발각 무렵인 1919년 11월 하순에 대한독립대동청년단(大韓獨立大同靑年團)으로 개칭한 다음, 김봉규가 1920년 초에 광복군사령부(光復軍司令部)의 이 탁(李 鐸)과 연결되면서127) 40여명 회원 전원이 광복군사령부의 지단인 광복군청년단(光復軍靑年團)으로 개편하였다. 이후 이들은 광복군사령부로부터 무기의 지원을 받으며 15명의 무장요원을 선발하고 무장요원을 앞세워 친일부호를 대상으로 군자금 모집활동을 펴나갔다.128) 기독교 장로였던 김봉규는 3·1운동때 만세시위를 주도하다가 일경으로부터 혹독한 고문을 받기도 했으며,129) 대한국민회의 지회 설치에 적극 참가했던 인사였다. 그는 청호리향촌회를 광복 국청년단으로 개편시키는 한편 대동군을 비롯한 인근의 영원(寧遠), 맹산(孟山), 덕천(德川) 일대에 대한청년단연합회 지부조직의 설치에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또 모험단(冒險團)이란 무장 조직을 휘하에 두기도 했는데 1920년 3월에는 모험단(冒險團)을 앞세워 우편물을 호송하던 경찰을 처단하고 5천여원의 공금을 탈취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하였다.130) 이 밖에도 김봉규는 강동군에도 정의단(正義團)이란 하부조직을 두고 군자금 모집 활동을 폭넓게 전개하고 있었다.131) 대동군 송화리향촌회는 이러한 김봉규의 권유에 의해 1920년 5월 건지리 대한독립청년단으로 개편하면서, 투쟁 방침도 친일파 처단 및 독립전쟁에 대비한 결사대(決死隊)를 조직할 것 등으로 바꾸며 강력단체로 전환해 갔다. 그리고 무장적 방법으로 모집한 5천5백여원의 군자금을 김봉규를 통해 임시정부로 송달하였다.132) 강서군 반대리향촌회는 1920년 4월경 반석대한청년단으로 개편하였는데, 이렇듯 반대리향촌회가 독립적 행동조직으로 발전하기까지에는 김예진(金禮鎭, 반석대한청년단 고문)의 역할이 컸다. 김예진은 숭실학교(崇實學校) 출신으로 3.1운동 때 옥고를 치른 뒤133) 만주(滿洲)로 넘어가 독립군 조직에 참가하였다가 1920년 3월 국내에 들어와 반대리향촌회를 반석대한청년단과 반석대한애국부인단으로 개편하여 적극적 투쟁 단체로 전환시켰을 뿐 아니라 인근의 강서군(江西郡) 반석면(磐石面)의 교회 조직을 대한독립일신청년단(大韓獨立日新靑年團)으로 개편시키면서 독립군적 조직으로 전환시키고, 평양의 일제 공관의 파괴를 도모하는 등 무장투쟁을 전개하였다.134) 그리고 실제로 무장투쟁을 벌이지는 않았어도, 황주군의 지회에서 볼 수 있듯이 회원 가운데 일부가 임시정부의 무장단체인 주비단(籌備團)에 가담해 갔던 것과, 역시 사천향촌회가 만주의 대한청년단연합회와 연결되어 사천대한독립청년회로 발전하면서 향촌회의 성격을 벗어나 독립군 지원단체의 성격을 띠어갔던 것도 투쟁 방략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발전적 현상으로 이해되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이들 지회가 본부 발각 이후 광복군사령부나 대한청년단연합회 등과 연결되거나 또는 주비단에 가입하면서 투쟁방식을 강화해 갔던 것은 항일투쟁의 실천적 관점이 1920년을 기점으로 비무장투쟁에서 무장투쟁으로 전환되어간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아울러, 이들 조직이 처음엔 온건한 투쟁노선의 향촌회(鄕村會)로 출발했다가 독립군적 전환을 보이는 것은 시민적 기반위에 있던 대한국민회의 조직이 일제의 탄압 등으로 지회 중심의 지방별 행동 조직으로 변천하면서 민중지향적 성향으로 성격이 변화되어 갔음을 드러내는 것이라 하겠다. 8. 맺음말 대한국민회는 1919년 8월 평양에서 박승명(朴承明) 등 기독교장로회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3·1운동 직후 최대 규모의 항일비밀결사였다. 대한국민회의 결성은 독립운동계의 관심이 국제외교에 집중되고 있던 1919년 7월 경 외세의 의존한 독립실현은 진정한 방도가 아니라는데 인식을 같이한 박승명(朴承明), 윤종식(尹宗植), 김흥건(金興健)등이 자력 독립 달성을 위한 범국민적 실천조직을 구상하면서 추진되어 갔다. 이들의 계획은 독립 달성의 선행적 기초로서 국민적 기반에 근거한 독립운동의 조직체를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국외의 임시정부를 지원함으로써 자력 독립의 실현을 이루고자 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대한국민회는 당시로서는 가장 유력한 사회조직이던 기독교회를 활용하여 그의 조직을 전국 규모로 키워 나갔다. 대한국민회의 조직체계는 크게 국민총회(國民總會), 군회(郡會), 향촌회(鄕村會)의 세 단계로 이 루어졌는데, 기초조직인 향촌회는 리(里) 단위에서 20인 이상의 회원 가입으로 성립되었으며, 이러한 향촌회를 바탕으로 군회가 성립되고 다시 군회가 모여 국민총회를 성립하도록 되었으며, 국민총회는 전국의 조직을 통할하는 본부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런데 대한국민회는 비밀결사 이면서도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해갈 계획을 갖고 있었으므로 처음부터 조직 노출의 부담을 안고 있었다. 또 방대한 조직의 운영에서 오는 활동상의 한계도 일정하게 내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처럼 전국규모의 조직을 통한 운동방식을 택했던 것은 다름아닌, 3·1운동의 과정에서 극명하게 보여주었던 항일투쟁의 대중적 역량에 고무된 것이었다. 즉 전민족의 참가에 의한 독립운동의 국민적 기반확보가 독립달성의 선결과제로서 부각되었던 바, 이는 3·1운동 직후의 국내독립운동에서 찾아지는 일반적 양상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조직확대를 최우선의 과제로 삼았던 대한국민회는 그의 성립 취지를 밝히는 문서에서 독립의지를 완곡하게 표현하거나, '자치기관(自治機關)'을 표방하는 등 조직을 위장하면서, 또한 투쟁방식도 회원의 회비에 의한 군자금모집이나 통곡식과 같은 온건한 방법을 취하면서 대중적 기반을 얻는데 전력을 쏟았다. 대한국민회는 이와 같이 국민적 단체를 추진하는 한편 국민적 단체가 지닌 활동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별도의 정예대원에 의한 행동조직을 성립하였는데 대한독립청년단(大韓獨立靑年團)이 그것이었다. 일명 결사대라 칭한 대한독립청년단은 단원을 2백명으로 한정하고 임시정부와 밀접한 관계 속에서 통신연락 및 선전활동, 군자금모집의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은 1919년 11월말 대한국민회 본부의 발각과 함께 탄로나면서 더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한편, 대한국민회의 지회는 평안남도, 황해도, 경상남도, 전라남도 등지에 설치되었는데 특히 평안남도 지역에서는 11개 군(郡)에 지회가 설치될 정도로 조직이 발달하였다. 그런데 이처럼 평남 지역에서 대한국민회의 조직이 발달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독교의 전통이 강했던 서북지방의 지역적 특성과 깊게 밀착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기독교회를 매개로 하여 대한국민회의 조직은 대중적 기반에 쉽게 접근되어 갔으며, 그에 따라 지회의 조직 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그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상당수의 지회 조직이 본부가 발각된 뒤에도 독자적 행동조직으로 변천하면서 곳에 따라서는 1921년 말까지 존속했고 또 만주의 독립군 단체와 연결되어 독립군적 전환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동군의 청호리향촌회가 광복군사령부의 지단적 성격을 띠는 광복군청년단으로 개편했던 것은 그 대표적 사례였다. 이러한 사실은 1920년을 전후하여 국내의 전국적 독립운동단체들이 일제의 탄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지방별 행동조직으로 변천하고 그와 함께 투쟁양식을 비무장투쟁에서 무장투쟁으로 전환해 갔던 이 시기 독립운동의 특성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것이며, 독립운동의 발전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다음에 대한국민회의 구성원의 성격을 보면, 우선 본부 인사들은 40대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거의가 기독교회 목사, 장로, 조사 또는 기독교 계통의 학교 교사들로 구성되었다. 즉 이들은 기독교 계통의 중진들이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들은 당시의 지식층이며 중산층적 인사였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대한국민회의 본부는 중산층을 중심한 시민적 민족운동체로 파악되어 지는 것이다. 지회 구성원에서는, 군회장이나 향촌회장의 경우 본부인사와 마찬가지로 목사, 장로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도 사회경제적 처지나 운동 성향에서 본부 인사와 같은 입장에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일반회의 경우, 직업을 보면 농업·잡화상·대서업·광업·사업·의생·군서기·면장·무직 등 다양하였다. 때문에 일반회원의 사회경제적 처지를 동일하게 볼 수는 없겠지만 대한국민회는 재정자 금을 기본적으로 회원의 회비로 충당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지회의 구성원도 시민적 내지는 그에 근접한 성향을 띠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회비 납부를 통한 시민적 성향의 자금 모집의 방법은 본부 발각 이후에 지속되지 못했고, 또 지회가 지방별 행동조직으로 전환하면서는 주로 선전활동에 의한 자금수합이나 무장에 의한 강제적 수단을 동원하면서 초기와는 양상을 달리했다. 이렇듯 조직 및 활동상의 성격변화는 지회가 대중적 기반에 접근했던 것의 반영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시민적 내지 그에 접근한 성향을 보이던 지회구성원의 성격이 일제의 탄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활동의 중심이 지회로 옮겨지는 것과 함께 투쟁 양식의 변화뿐 아니라 그의 성격도 민중지향적인 모습으로 바뀌어 갔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즉, 대한국민회 본부가 시민적 성향을 보이던 것과는 달리 지회의 경우, 특히 본부로부터 독립적 성격을 유지하면서는 민중적 성향을 띄우며 투쟁방략을 강화해 갔던 것이다. *주 석* * 본연구소 연구원 1) 북간도의 대한국민회는 기독교 장로교도의 주도로 1919년 3월에 조직되어 1920년 말까지 존속하면서 산하에 홍범도(洪範圖)의 대한독립군(大韓獨立軍)과 안무(安武)의 국민회군(國民會軍) 등의 군사조직을 거느렸던 독립운동단 체이다.(송우혜(宋友惠), <북간도(北間島) '대한국민회(大韓國民會)'의 조직형태(組織形態)에 관한 연구(硏究).>, 《한국민족운동사연구》 1, 1986 참조) 그리고 《동아일보(東亞日報)》의 1920년과 1921년의 기사를 보면 북간도 대한국민회의 국내조직이 함경도 지역에서도 활발했음이 발견되고 있다. 서울의 대한국민회는 천도교도의 주축으로 1919년8월에 조직되어 1920년 1월에 고종(高宗) 서거 1주기 및 동년 3월에 3·1운동 1주년을 기해 독립의식 고양을 목적으로 종문서를 인쇄, 배포하면서 선전활동을 펴다가 1920년 8월에 발각되었다. 서울의 본부 외에 전주(全州)에 지부를 설치한 흔적이 보이지만 지방으로까지 조직이 크게 발전되지는 못하였던 것 같다(강덕상(姜德相), 《현대사자료(現代史資料)》27, 1972, pp.554∼558.) 2) 3·1운동 직후 국내독립운동단체에 관한 1980년대 중반까지의 연구는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독립운동사》제4권 임시정부사(1972)외에, 대한독립애국단(大韓獨立愛國團)을 다룬 조동걸(趙東杰), 《태백(太白)항일사(抗日史)》(강원일보사(江原日報社), 1976)와 대한민국애국부인회(大韓民國愛國婦人會)등 여성단체를 다룬 박용옥(朴容玉), <1920년대초 항일부녀단체 지도층 형성과 사상(1920年代初 抗日婦女團體 指導層 形成과 思想)>, 《역사학보(歷史學報)》69집(1976), 조선민족대동단(朝鮮民族大同團)을 다룬 신복룡(申福龍), 《대동단실기(大同團實記)》(양영각(養英閣), 1982)정도였다. 《독립운동사》제4권은 이들 국내독립운동단체의 역할과 의미를 임시정부의 안목에서 임시정부에 대한 지원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한 것이었고, 《태백항일사(太白抗日史)》는 강원도 지역의 전반적 항일투쟁사를 다룬 것이었으므로 대한독립애국단 역시 강원도 지단(支團)인 철원애국단(鐵原愛國團)의 서술에 중심된 것이었다.《대동단실기(大同團實記)》는 생존 단원의 증언을 수록하면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논픽션 형식을 취한 저서였다. 3) 장석흥(張錫興), <대한독립애국단연구(大韓獨立愛國團硏究)>, 《한국독립운동사연구》제1집,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1987. ---, <대한민국청년외교단연구(大韓民國靑年外交團硏究)>, 《한국독립운동사연구》제2집, 1988. ---, <조선민족대동단연구(朝鮮民族大同團硏究)>, 《한국독립운동사연구》제3집, 1989. 4) 《동아일보(東亞日報)》, 1920년 9월 3일. 5) 김정명(金正明)편(編), 《조선독립운동(朝鮮獨立運動)》제1권 분책(分冊), 일본 원서방(日本 原書房), 1966, p.118, p.226. 이들이 의식하고 있던 외세는 미국(美國)이었다. 이들은 미국의 후원에만 의지하여 독립을 달성하면 설령 일본의 지배로부터 벗어난다 하더라도 다시 미국의 속박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였고, 이는 마치 앞문의 호랑이를 내몰고 뒷문의 이리를 불러 들이는 격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였다. 6)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독립운동사》제2권, 1969, p.421에는 박승명(朴承明)이 상해(上海)를 다녀온 뒤 대한국민회를 조직한 것으로 되어 있다. 박승명이 상해를 다녀왔을 가능성도 충분히 상정되지만 그 밖의 자료에서는 그러한 기록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단언키는 어렵다. 그러나 박승명이 대한국민회를 결성할 무렵 임시정부와 깊게 연결되고 있었음은 여러 자료에서 발견된다. 7) 이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조직을 발전시키고 계획한 것에는, 이들이 기독교 인사라는 점도 있었지만, 경술국치 이후 1910년대를 거치는 동안 민족적 사회조직이 일제의 탄압으로 모두 파괴당하는 상황에서, 이 무렵 사회조직은 교회와/학교뿐인 때문도 크게 작용되었을 것이다.(조동걸(趙東杰),<한국근대민족주의(韓國近代民族主義)에서 시민(市民)과 민중(民衆)>, 한국근대사(韓國近代史)의 시련(試鍊)과 반성(反省)》, 1989, 지식산업사, pp.32∼33) 8) 노회직분사경회(老會職分査經會)란 기독교장로회 각 교구의 목사와 장로의 대표가 모여 성경을 공부하는 모임이다. 9) 《동아일보(東亞日報)》, 1920년 9월 3일. 10)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p.225∼226 ;《동아일보(東亞日報)》, 1920년 9월 3일. 이때 임시 임원으로는 회장(박인관) 총무(박승명) 회계(윤종식) 서기(김흥건) 등이 선출되었다. 《동아일보(東亞日報)》의 기사에는 전선장로회총회(全鮮長老會總會) 무렵인 10월 중순에 이들 임원이 선출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착오로 보인다. 11) 제8회 전선장로총회는 1919년 10월4일부터 동월 9일까지 평양신학교에서 열렸다.(조선예수교장로회,《조선예수교장로회총회 제8회 회록》, 1919 참조) 12) 이 무렵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었던 대한독립애국단(大韓獨立愛國團)이나 대한민국청년외교단(大韓民國靑年外交團), 그리고 대한민국애국부인회(大韓民國愛國婦人會) 등의 중심인물들은 대부분이 기독교 인사였다.(주 3) 참조) 13) 이밖에 교회를 기반하여 조직을 세워간 단체로는 평양에서 조직된 대한애국부인회(大韓愛國婦人會)가 있었다. 기독교 감리회(監理會) 계통의 부인회와 장로회(長老會) 계통의 부인회가 연합한 대한애국부인회는 평양에 본부를 두고 진남포(鎭南浦)와 강서(江西), 증산(甑山) 등지에 지부를 설치하였다.(박용옥(朴容玉), 《한국근대여성운동사연구(韓國近代女性運動史硏究)》, 1984, pp.181∼188) 14) 대한국민회(大韓國民會)는 기독교(基督敎) 장로회(長老會)의 이명동체(異名同體)라 할만큼 장로회 교회를 바탕으로 조직을 키워갔던 단체이다 .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226) 15) 윤경로(尹慶老), <105인 사건(事件)을 통해 본 신민회(新民會) 연구(硏究)>, 고려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1988참조 ; 이윤상, <평안도 지방의 3·1운동>, 《3·1민족해방운동연구》, 1989, pp.260∼264. 예컨대, '105 인사건'에 연루된 108명의 인사 가운데/92명이 기독교 신자일 만큼 서북지방에서의 민족운동은 기독교와 밀착되고 있었다. 그리고 1918년 말 현재 평안도 내의 교회수는 장로회 교회가 514개, 감리회 교회가 102개로 총 616개에 이르렀던 것과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 《대정 7년도 조선총독부통계 연보(大正 7年度 朝鮮總督府統計 年報)》, 1920, pp.1013∼1014), 1910년 5월 현재 평안남도 내에 인가된 사립학교 443개교 중 종교 재단의 학교가 261개교인 가운데 237개교가 장로· 감리회에서 설립한 학교였다는 사실은 서북지방의 기독교적 전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16) 상해일본총영사관(上海日本總領事館), 《조선민족운동연감(朝鮮民族運動年鑑)》, 1932, pp.47∼48에서는 국민총회 , 부군회, 향촌회 외에 도회(道會)의 설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대한국민회의 도회(道會)는 평안남도, 황해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충청북도, 함경남도, 함경북도 등 9개 도(道)에 설치된 것으로 되어 있고, 각 도회의 회장으로 명기된 인사 중에는 국민총회 임원과 중복되는 곳이 확인된다. 그러나 이러한 도회의 설치사실은 이들 지역의 몇 곳을 제외하면 대한국민회의 지회가 생겨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 체계는 아니었고 계획 단계에서 구상되었던 것을 기록 한 것/같다. 17)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p.229∼230. 18) 대한국민회(大韓國民會)의 조직체계를 밝힌 '규칙(規則)'에는 본부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국민총회 임원의 면모로 볼 때 국민총회가 곧 본부인 것으로 파악된다. 19) 이러한 부서의 구성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군회와 향촌회에도 거의 같게 편제되었다. 20) 전선장로회총회 때 이들 임원의 참석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조선예수교장로회,《조선예수교 장로회 제8회 회록》pp.2∼9), 임원 선출은 1919년 10월의 전선장로회총회(全鮮長老會總會) 때 이루어진 것으 로보인다. 21) 대한국민회의 부서 임원에 대한 기록은 자료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그것은 임원의 변동 사항 또는 착오에 기인한것 같다. 여기서는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p.225∼226 ;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p464∼469 ; 상해일본총영사관(上海日本總領事館)《조선민족운동연감(朝鮮民族運動年鑑)》, p.48에서 명기된 것을 전부 포함하였다. 22) 이 무렵 조직을 전국 각 처로 확대시켜 갔던 대표적인 국내독립운동단체로는 대한국민회(大韓國民會) 외에도 대한독립애국단(大韓獨立愛國團), 대한민국애국부인회(大韓民國愛國婦人會), 대한민국청년외교단(大韓民國靑年外交團), 조선민족대동단(朝鮮民族大同團) 등이 있었다. 23) 대한국민회의 '규칙(規則)'에서 회원의 자격을 '대한인(大韓人) 남녀 20세 이상의 품행이 방정한 자'로 정하면서도, 단 여자 회원의 경우 '중등교육 또는 5년 이상 종교를 교습한 자'로 제한하였던 것은 그러한 조직의 비밀 노출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로 이해된다.(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140) 24) 대한독립청년단이 대한국민회의 별동대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파악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이다. 첫째, 대한독립청년단의 단장 윤종식과 외무부장 김흥건은 앞에서 보듯이 박승명(朴承明)과 함께 대한국민회의 결성을 주도 했던 인사라는 점이다. 둘째, 김흥건은 대한독립청년단이 결성된 후에도 대한국민회 서기(書記)로서 양단체에 모두 관계하고 있는 점이고, 대한독립청년단의 결성계획 또한 대한국민회가 생겨난 직후인 1919년 8월경부터 추진되고 있는 점이다. 그리고 셋째는 이들 두 단체가 1919년 11월말에 동시에 발각되고 있는 점이다 . 따라서 이것만 보아도 이들 양 단체의 관계가 밀접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한독립청년단의 조직기반이 기독교를 중심한 것은 물론 주로 숭실학교와 광성고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점에서 양자의 조직기반이 공유되고 있는 점과 또 대한국민회의 본부 임원들이 대부분 40대 이상의 인사들인데 비해 대한독립청년단은 30대가 주축을 이루는 것을 볼 때 대한독립청년단은 곧 대한국민회의 청년 대원에 의한 행동조직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25) 일본 경찰의 문서에, '숭실학교 출신 김재덕(金在德)이 가입 권유를 받은지 수일 후 대한독립청년단에 입단 신청을 내었는데 동단으로부터 예정 인원 2백여 명이 이미 가입하였으므로 거절 통보를 받았다'는 기록을 통하여 대한독립청년단이 2백여명의 규모였음을 짐작하는 것인데(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228), 상해일본영사관(上海日本領事館), 앞의 책, p.52에는 총 단원이 4백명이고 그 중 평양에 1백 10명의 단원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26)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p.227∼228. 그 밖에 대한독립청년단의 부서 구성원을 보면 다음과 같다. 총무부장(박종은(朴鍾恩) : 30세 평양신학교생) 내무부장(정두현(鄭斗鉉) : 32세 숭덕학교 교감) 재무부장(박선주(朴璿周) : 34세 감리회 전도사) 교통부장(정진현(鄭瑨鉉) : 46세 감리회 목사) 통신부장(김일찬 : 32세 감리회 전도사) 그런데 상해일본영사관(上海日本領事館), 앞의 책 pp.51∼52에서는 청년단(靑年團)으로 명기된 이 단체에 위의 부서 외에 서기 (이근섭(李根燮)), 출판(김근성(金根成)) 등의 부서가 추가되어 있다. 27) 동단의 교통부장 정진현은 임시정부 통신원인 임득산(林得山)으로부터 임시정부 발행의 <독립(獨立)>을 1백 50부 가량 교부 받아 평안남도 일대에 배포하는 등 임시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28) 대한독립청년단에서는 1919년 10월경에 군자금 모집원 유택보(兪宅寶, 32세, 감리회 전도부인)를 공주(公州) 영명학교(永明學校)에 파견하여 임시정부에 대한 선전 및 군자금 모집 활동을 폈다. 29) 장석흥(張錫興), 1987, 앞의 글, pp.190∼192 ;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p.321∼323. 안면도(安眠島) 지단의 설치는 대한독립애국단 인사 서병철(徐丙轍)의 지원아래 대한독립청년단에서 파견된 이종성(李種聲)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30) 대한독립애국단도 기독교 감리회 계통의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단체였다. 대한독립애국단 단장인 신현구(申鉉九)는 공주(公州) 영명학교(永明學校)의 교사를 지낸 바 있는 감리회 계통의 중진 인사였다. 31) 이무렵 서울을 중심한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이나 조선민족대동단, 그리고 대한독립애국단의 본부 인사들은 밀접한 교류를 통하여 연합만세시위를 추진하는 한편 임시정부와의 연결창구를 통일시키는 연통본부(聯通本部)의 성립을 추진시켜나갈 만큼 조직간의 결속을 강화하여 갔다. (장석흥(張錫興), 1989, 앞의 글, pp.267∼269) 32)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228. 33) 강서군회 임원들의 대부분이 기독교 장로이거나 신학교(神學校) 출신의 인사들 이었음이 확인된다.(한국교회사학회(韓國敎會史學會) 편(編), 《조선(朝鮮)예수교장로회사기(長老會史記)》하권(下卷), 1968, p.117∼125). 그리고 이들은 1919년 9월 중순 대한민국회의 평안남도대회에 참석한 뒤 조직을 구체화시켜 갔던 것으로 보인다.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467) 34) 박용옥(朴容玉), 《한국근대여성운동사연구(韓國近代女性運動史硏究)》, 1984, p.185 ; 《동아일보(東亞日報)》, 1921년 6월 8일. 한독신(韓篤信)은 대한애국부인회 강서지회(江西支會)의 지회장(支會長), 박영복(朴永福)은 동 부회장(副會長)을 겸하였다. 35) 반대리향촌회(班大里鄕村會)의 조직 기반이 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반석교회(磐石敎會)는 3·1운동 때 예배당이 파괴당하였으며, 또 신도 최명흠(崔明欽) 등이 일경의 고문으로 순국하는 등 일제의 탄압이 극심했던 곳이다.(조선예수교장로회총회, 《조선예수교장로회 제8회 회록》, p.79) 반대리향촌회가 본부가 발각된 뒤에도 독자적 조직으로 발전하며 투쟁 방식을 강화 해 갔던 데에는 이와 같은 배경과 관련하여 살필 수 있다고 하겠다. 36) 국회도서관(國會圖書館), 앞의 책, pp.912∼915 ;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p.561∼562. 37)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p.464∼469 ; 《동아일보(東亞日報)》, 1921년 6월 8일 38)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p.468∼469. 김병록 등 14명의 회원은 회비 42원을 박승명에게 직접 송달했다. 39) 여기에서 증산군(甑山郡)은 구(舊) 행정명(行政名)을 따른 것으로 1919년 현재의 행정명은 강서군(江西郡) 증산면(甑山面)이었다. 40)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p.485∼487. 41)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p.479∼482 42) 1920년 6월에 발각된 강서군회(江西郡會), 용강군회(龍岡郡會) 회원 70명의 연령별 분포는 20대(15명), 30대(20명), 40대(20명), 50대 (7명), 60대(4명), 70(1명) 미상(3명)으로 대체로 20대에서 40대의 청장년층이 주류를 이루었다.(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p.464∼467) 43)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p.464∼469 ; 《동아일보(東亞日報)》, 1921년 9월 29일. 44) 국회도서관(國會圖書館), 《한국민족운동사료(韓國民族運動史料)》(3·1운동편 기일(三·一運動篇 其一)), 1977, pp.570∼573 ;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p.639∼643. 청호리향촌회(淸湖里鄕村會)에서 발전한 광복군청년단(光復軍靑年團)의 단원 중 확인되는 45명의 연령별 분포는 20대(28명), 30대(9명), 40대(6명), 50대(2명)으로 20대의 청년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45) 국회도서관(國會圖書館), 위의 책, pp.992∼993 ;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p.601∼605 ; 《동아일보(東亞日報)》, 1921년 9월 9일 ;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독립운동사자료집》제14집, 1978, pp.490∼491, pp.514∼515. 건지리대한독립청년단의 부서임원을 보면 다음과 같다. 단장(김현재(金鉉載) : 감리회 유동(有同)), 부단장(박응률(朴應律) : 송화리향촌회장), 서기(김재성(金在成) : 감리회),재무(황종해(黃宗海) : 송화리향촌회재무) 46)《동아일보(東亞日報)》, 1921년 9월 16일. 조석영(趙錫泳)은 기독교장로회 장로로 1919년 10월 초순 평양에서 열린 전선장로회총회(全鮮長老會總會)에 참가하고 있는데(조선예수교장로회총회, 《조선예수교장로회 제8회 회록》, 이 무렵 대한국민회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47)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469. 48) 순천군(順天郡)의 부인향촌회(婦人鄕村會)는 1919년 10월경 박승명의 권유로 조직된 이래 11명의 회원이 회비를 모집하여 임시정부에 송달하다가 1921년 1월에 발각되었다.(《동아일보(東亞日報)》, 1921년 7월 4일 ;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p.540∼541) 49)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469. 50)《동아일보(東亞日報)》, 1920년 6월 24일, 6월 28일, 7월 8일, 1921년 12월 29일 ;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469. 51) 정두현(鄭斗弦)은 대한독립청년단의 내무부장 정두현(鄭斗鉉)이 아닌지 모르겠다. 52)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469에 향촌회(鄕村會)에 대한 내용은 없이 중화군(中和郡)내에 1개의 향촌회가 설치된 기록 만이 있다. 53)《동아일보(東亞日報)》, 1921년 5월 30일. 54)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p.547∼548. 동단 단원20명의 연령별 분포는 10대(1명), 20대(9명), 30대(7명), 40대(1명), 50대(1명), 미상(1 명)으로 나타나, 2,30대의 청년 조직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직업을 보면, 의생(醫生)(1), 잡화상(雜貨商)(6), 면서기(面書記)(2), 대서업(代書業)(1), 농업(農業)(5), 광업(鑛業)(1), 무직(無職)(4) 등이다. 55)《동아일보(東亞日報)》, 1922년 6월 12일. 56) 국회도서관(國會圖書館), 《한국민족운동사료(韓國民族運動史料)》(삼일운동편 기삼(三一運動篇 其三), p.791 ;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p.540∼ 541. 57) 주 33), 42), 46) 참조. 58) 성천(成川)지역은 천도교의 세력이 강했던 곳이다. 그리하여 성천(成川)에서는 3·1운동 때 천도교도의 활약이 컸는데 천도교도와의 합세는 그러한 지역적 특성과 관련하여 파악 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이윤상, 앞의 글, pp.263∼264, 269∼272) 59) 이 시기 민족주의의 특성은 민족의 독립이 어떤 지성(知性)보다도 상위개념(上位槪念)에 위치한 점이었다. 즉 민족의 독립에 대한 추구는 종교이념도 초월한 상태에서 이루어 지고 있었다.(조동걸(趙東杰), <3 ·1운동 전후 한국지성(韓國知性)의 성격(性格)>, 《역사(歷史)에서의 보수(保守)와 진보(進步)》(제33회 전국역사학대회 발표요지), 1990, pp.72∼74) 60) 대한국민회는 평남 지역 내 11개 군(郡)에 지부를 설치하고 또 그 아래 다수의 향촌회를 조직하였는데 비해 대한애국부인회(大韓愛國婦人會)는 평양(平壤), 진남포(鎭南浦), 강서(江西), 증산(甑山) 등지에 7곳의 지회가 설치되었을 뿐이다. 61) 맹산군회(孟山郡會)의 총무외교, 통신내무 등의 부서나 대한청년활동단(大韓靑年活動團)의 외교통신원 같은 부서를 통해 행동방침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62) 한예로, 청호리향촌회(淸湖里鄕村會) 회장 김봉규(金琫奎)는 청호리교회의 장로였는데 3·1운동 때 만세시위를 주도 하다가 일경에 피체되어 모진 곤욕과 난타를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조선예수교장로회, 《조선예수교장로회 제 8회 회록》, p.85) 63) 나형순(羅亨淳)은 기독교장로회의 조사(助事)였는데, 3 ·1운동때 만세시위에 참가했다가 옥고를 치른 일이 있었다. (한국교회사학회(韓國敎會史學會) 편(編), 앞의 책, p,128) 64)《동아일보(東亞日報)》, 1921년 7월 17일. 회원 중 양창운(楊昌雲) · 김용호(金龍浩) · 김이식(金利植) 등이 주비단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이 확인된다. 65)《동아일보(東亞日報)》, 1921년 10월 12일. 명칭은 확실치 않으나 용연리(龍淵里)에서 향촌회원 4명이 발각된 기록이 보인다. 66)《동아일보(東亞日報)》, 1921년 11월 11일. 명칭은 확실치 않다. 회원은 최종식(崔宗植)(25) · 고형균(高亨均)(20) · 김제선(金濟善)(25) · 김명섭(金明燮)(22) · 김인모(金引模)(24) · 함상훈(咸尙勳)(19) 등으로 20대의 청년이 주체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7)《동아일보(東亞日報)》, 1922년 2월 14일 피체된 회원 중 기소된 회원은 13명이었다. 이 지역의 지회는 본부가 발각된 후 활동을 중지했던 것 같다. 68) 황주군 지회(黃州郡 支會)의 간부 중 백승권(白承權), 나형순(羅亨淳)은 기독교 조사(助事)이고, 안재서(安在序)는 장로였다. 69) 경남전도회의 지회인 거창지회의 서기는 고운서(高雲瑞)가 맡았다. 고운서는 대한국민회에 가 입하기 이전인 1919년 8월경에 주남고(朱南皐) · 오형선(吳亨善)과 함께 만주(滿洲)의 독립군(獨立軍)을 지원하기 위해 813원의 군자금과 4명의 청년대원을 선발하여 파견한 바 있는 항일투쟁의 경력을 지닌 인사였다. (경북(慶北)경찰부(警察部), 《고등경찰요사(高等警察要史)》,1934,pp.206-207) 70) 동아일보(東亞日報)》, 1921년 4월 16일 71) 강덕상(姜德相), 앞의 책, pp.551-552 72) 이러한 취지에 따라 경남전도회 거창(居昌)지회(支會)에서도 오형선(吳亨善).고운서(高雲瑞) 등의 주도로 수합된 자금을 평양의 대한국민회 본부에 송달하였다. (《동아일보(東亞日報)》, 1921년 4월 16 일) 73) 주 70)과 같음. 74) 일제 경찰 문서에 장공섭(張公燮)의 주소가 대한국민회 평의원 이치수(李致洙)의 방으로 되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장공섭(張公燮)은 이치수(李致洙)를 통해 대한국민회와 연결된 인사같다.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267) 75)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267-268. 76) 조선예수교장로회, 《조선예수교장로회총회 제8회 회록》, p.3에 정태인(鄭泰仁)이 전선장로회총회(全鮮長老會總會)에 참석한 것이 확인되는데, 정태인은 이때 대한국민회의 설치 사실을 접하고 이에 가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순천에 돌아와 대한국민회의 지회 설치에 힘을 쏟는 한편 박승명(朴承明)이 제안한 통곡식(痛哭式)을 예정에 맞춰 거행한것 같다. 77)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189. 78) 김정명(金正明), 앞의 책, p.152. 79) 조동걸(趙東杰), 1990, 앞의 글, pp.72-74. 80) 상해일본영사관(上海日本領事館), 《조선민족운동연감(朝鮮民族運動年鑑)》, p.48. 81) 앞의 2장, 3장, 4장에 명기된 간부 회원이 1백여 명에 달하는데, 그 밖에 명기하지 않은 향촌회의 간부회원까지 포함하면 대한국민회의 본부 및 지회의 간부회원은, 확인 가능한 인원만도 2백여 명에 달하고 있다. 82) 장로회와 감리회의 합세는 대한독립청년단의 성립과 강서군회(江西郡會) 등에서 잘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83) 조사(助事)의 직분은 기독교 장로교에서 목사를 도와서 전도하는 교직(敎職)이다. 84)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독립운동사》제2권, p.360. 85) 조선예수교장로회, 《조선예수교장로회 제8회 회록》, p.86. 86) 대한국민회의 박인관(朴寅寬)은 자료에 따라 혹 박인관(朴仁寬)으로 기록되어 조선국민회(朝鮮國民會)의 박인관(朴仁寬)과 동일인으로 착각되는 경우가 있는데 (숭전대학교,《숭전대학교 80년사》, 1979, pp.317-322), 조선국민회의 박인관은 숭실대학교 3회 졸업생으로 1917년 당시 25세였고, 광의학교(光宜學校)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강영심, <조선국민회(朝鮮國民會) 연구 (硏究)>, 《한국독립운동사연구》,제3집, 1989, pp.186-187) 반면에 대한국민회의 박인관은 1912년에 신학교(神學校)에 입학하였고 (한국교회사학회(韓國敎 會史學會) 편(編), 앞의 책, p.115), 3.1운동 때에는 평양의 만세시위를 준비하던 47세의 기독교 장로 회의 중진 인사였다. 87) 박승명(朴承明)은 1917년 신학교(神學校)에 입학하였고, 역시 동년 장로(長老)에 취임하였다. (한국교회사학회(韓